소비자들의 물가 불안 심리가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15일 삼성경제연구소가 전국 1,000가구 전화 설문조사를 토대로 집계한 소비자태도지수 조사에서, 1년 후 물가 전망을 보여주는 물가예상지수가 1분기 82.0를 기록, 전분기보다 무려 8.4포인트나 상승했다. 2년반(10분기)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을 보여주는 소비자태도지수도 물가 우려 때문에 떨어졌다. 1분기 소비자태도지수는 49.2를 기록해 7분기 만에 처음으로 기준치(50)를 밑돌았다. 기준치가 높으면 향후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 소비심리가 좋아졌다는 뜻이고, 밑돌면 그 반대로 위축됐다는 뜻. 이 지수는 지난해 2분기 52.7에서 3분기 52.2, 4분기 51.8로 하락 추세다.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이유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69.2%가 물가상승을 꼽아 정치ㆍ사회 불안(8.9%), 고용상황 악화(7.0%) 등 다른 항목을 압도했다. 소득계층별로는 모든 계층에서 소비심리가 전 분기보다 하락했지만 그 중 고소득층의 소비심리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소득층의 경우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 강세 등이 소비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기 때문으로 연구소는 풀이했다.
연구소는 "농수축산물 가격 급등으로 체감물가가 악화한 가운데, 공공요금, 석유류, 전ㆍ월세 가격도 상승하자 물가불안 심리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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