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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시장 "양화대교 공사 예비비로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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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시장 "양화대교 공사 예비비로 강행"

입력
2011.02.15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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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중단됐던 양화대교 공사가 재개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5일 중구 서소문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회의 예산 삭감으로 중단된 양화대교 공사를 시의회가 반대해도 조속히 재개해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시의회와 합의를 거쳐 공사를 재개하려 했지만 민주당 시의원들과는 개별사안 협의가 난망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이 같이 밝혔다.

현재 양화대교는 구조개선 공사로 중앙선 기준 한강 하류 쪽 110m 가량이 잘려나가고, 상류 쪽에 임시교량이 설치돼 'ㄷ'자 형태로 휘어져 있다. 하루 평균 14만여 대의 차량이 이용해 교통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양화대교 구조개선 공사는 교각 사이 간격을 넓히고 아치를 세워 선박이나 유람선 통행이 가능하게 하는 사업이다. 서해뱃길 사업의 하나로 서울시는 지난해 263억원을 들여 공사를 진행했고, 올해 182억원을 투입해 연말에 완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민주당이 다수인 시의회가 전시성 사업이라는 이유 등을 들어 올해 관련 예산을 삭감했다.

양화대교 안전 문제가 제기되자 시와 시의회 모두 다리를 직선화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시는 계획대로 예산을 투입해 공사를 마무리하자고 입장이었고, 시의회는 휘어진 구간을 펴기 위한 예산만 지원할 수 있다고 주장해 갈등을 빚어왔다.

시는 필요한 공사비 182억원을 예비비로 충당키로 했다. 최항도 시 기획조정실장은 "시민을 위해 절박한 사안이라 긴급히 예비비를 사용하고 나중에 시의회 승인을 받겠다"고 밝혔다. 공사는 이달 중 재개되며 내년 3, 4월께 마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시의회 민주당 측은"시의회와 협의 없이 예비비로 양화대교 공사를 하겠다는 것은 시의회의 예산심의권을 부정하는 불법적 발상"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측은"이미 공사 중인 하류 측 다리를 방치할 경우 시민의 안전에 위해 요인이 되기 때문에 예비비를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상류 측 다리 공사비용까지 쓰는 건 예비비 사용취지를 벗어난다"고 설명했다. 오승록 시의회 민주당 대변인은 "물리력 동원을 포함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시가 재의를 요구한 올해 예산에 대해 분명한 의사결정을 내릴 것을 시의회에 촉구한다"며 "시의회와 일괄 타결을 위한 물밑 협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쟁점 사항이 타결되면 17일부터 열리는 임시회에 출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 시장은 "초등학교 5, 6학년 저소득층 급식예산 중 서울시 지원분 42억원을 계획대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저소득층 급식예산은 지난해 시의회와 서울시교육청이 무상급식 예산을 편성하면서 삭감됐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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