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달성 후 수익 굳히기'를 위한 목표수익률전환형(목표전환형) 펀드가 증시 조정 국면을 틈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조정장이라지만 주가가 이미 오를 대로 올라 국내 주식형펀드 가입이 당장은 부담스럽고, 예금이나 채권도 낮은 금리 때문에 선뜻 내키지 않는 투자자들에게 대안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목표 수익률을 조기 달성하는 목표전환형 펀드가 속속 등장한 것도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요인이다.
조정장에 빛 발하는 목표전환형 펀드
목표전환형 펀드는 일반 펀드와 달리 설정 초기 민첩하게 시장에 대응하는 만큼 자금 모집기간이 5~10거래일 정도로 짧은 것이 특징이다. 목표 달성 후 안전자산으로 갈아타기 때문에 증시가 수직 상승할 때는 시장 수익률보다 저조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요즘 같은 조정장에선 오히려 수익과 안정을 겸비한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나UBS자산운용은 10%의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채권형으로 전환하는 '하나UBS 포커스포트폴리오 목표전환형 펀드'를 25일까지 하나은행 전 지점을 통해 판매한다. 저평가된 20여개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는 전략.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는 경우 가입 1년 후 자동 청산하지만, 1년이 지나고 나서 목표수익률에 도달한다면 청산 시점은 '채권형으로 전환된 후 6개월'로 미뤄지게 된다.
KB자산운용은 목표수익률 12%를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갈아타는 'KB목표전환형 펀드5호'를 16일까지 국민은행 전 지점을 통해 판매한다. 지수의 조정 국면에서 장기 성장성을 보유한 국내 대표기업을 분할 매수하는 전략으로 운용한다.
갈수록 진화하는 상품 유형
주식 등 고수익 자산으로 운용을 하다가 사전에 정한 수익률(보통10~15%)에 도달하면 채권형으로 자동 전환되는 '정통형'과 달리 최근엔 주가 상승과 하락, 양방향 대응이 가능한 상품 등으로 점차 진화하는 추세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주가의 상승과 하락에 모두 대응할 수 있도록 분할매매전략을 이용해 매매차익을 쌓고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전환하는 '신한BNPP차곡차곡 목표전환형 증권투자신탁 2호'를 25일까지 SC제일은행을 통해 판매한다. 주가 하락시 위험을 줄이면서도 시장 상승 가능성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최저 가입금액은 10만원으로 진입 문턱도 매우 낮다.
특정 기업이나 업종에 집중하는 목표전환형 펀드도 점차 늘고 있다. 현대증권이 선보인 목표전환형 테마펀드 4호 '현대 금융IT 타겟플러스 목표전환형 펀드'가 대표적. 국내외 경기 호황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과 정보통신(IT) 등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 13%(1년 이내)~21%(2년 이내)의 목표수익을 내면 채권형으로 전환한다. 앞서 목표전환형 테마펀드 1호(중국 테마), 2호(부품소재블루칩 테마)는 조기에 수익률을 달성한 바 있다.
IBK자산운용은 'IBK삼성그룹 나눔매수&목표달성 증권 투자신탁 제1호 주식혼합'을 출시하고 경쟁에 합류했다. 기존 삼성그룹주 펀드와 달리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운용한다. 목표수익률은 기간(1년 이내~2년 이후)에 따라 12~20%이며 최저 가입금액은 1,000만원 이상이다.
하지만 목표전환형 펀드라고 해도 목표수익률에 도달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전문가들은 "목표전환형 펀드를 주된 펀드로 가져가기 보다는 공격적인 펀드와 함께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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