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이나 끌어온 석유회사의 환경오염 관련 소송이 결국 아마존의 승리로 끝났다. 미국 거대 석유업체 셰브론은 아마존 지역 오염에 대한 책임이 인정돼 86억달러(약 9조원)의 손해배상을 하게 됐다.
14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에콰도르법원은 아마존강 유역 주민 3만여명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셰브론이 에콰도르 북부 정글지역 오염에 책임이 있다"며 "토양의 오염 제거와 지역 의료체계 설립 비용 86억달러(원고에 대한 별도 배상금 포함 95억달러)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2001년 셰브론이 인수한 텍사코는 1972년부터 1992년까지 아마존 우림지역에서 원유를 채굴하는 과정에서 약 18억갤런(약 6,800만톤)의 독성물질을 강에 무단 방류했다. 그 결과 농작물과 가축에 피해를 입고 암 발생률도 증가했다고 원고 측은 주장했다.
셰브론은 이날 성명을 내고 법률에 어긋난 편파적 결정이라며 항소하겠다고 발표했다. 원고 측도 배상액이 충분치 않다며 항소할 뜻을 밝혔다.
월스트리트의 한 애널리스트는 "셰브론 같은 거대 석유회사들은 수십년간 환경오염으로 비난을 받았지만 그동안 한번도 배상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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