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의 어진을 그린 화가 채용신(1850~1941)의 작품을 모은 특별전이 15일 국립전주박물관에서 개막했다. ‘석지 채용신, 붓으로 사람을 만나다’라는 제목 아래 그의 대표작을 비롯해 그동안 볼 기회가 드물었던 개인 소장 작품과 미공개작 9점 등 40여점을 3월 27일까지 전시한다.
채용신은 초상화로 이름을 떨쳤다. 고종 어진과 흥선대원군 초상을 그린 그는 51세에 관직에서 은퇴해 전주시로 내려온 뒤로는 최익현 등 전북 지역의 유학자나 항일 우국지사와 교유하며 그들의 초상화를 그리는 데 몰두했다. 전통 초상화 기법을 따른 마지막 화가이면서 전통과 서양 화법을 조화시켜 세부 묘사와 원근, 명암 등을 표현했다. 초상화 외에 산수, 화조, 동물 그림, 무신도 등 여러 장르 그림을 남겼는데 이번 전시에서 소개한다.
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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