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 업계 ‘빅5’의 연간 매출이 3조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와 넥슨(비상장)를 포함해 NHN 한게임 및 네오위즈 인터넷, CJ인터넷 등 국내 게임 업계 상위 5개사의 지난해 매출이 3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0년 국내 전체 온라인 게임업계 매출 추정치인 4조7,471억원(2010 대한민국 게임백서, 문화체육관광부 및 한국콘텐츠진흥원 공동 발간) 가운데 60%를 넘는 수치다.
현재까지 2010년 경영실적을 공표한 업체 중 가장 많은 매출 업체는 엔씨소프트. 이렇다 할 신작은 없었지만 다중역할분담게임(MMORPG) 장르의 대표작인 ‘리니지’시리즈와 ‘아이온’ 등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전년대비 2% 늘어난 6,49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12년 장수게임인 리니지는 대만 등 해외에서 선전하면서 연간 최대 매출(1,812억원)을 달성했다.
NHN의 한게임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5.5% 줄어든 4,222억원을 기록했다. 사행성 높은 웹보드 게임 비중을 줄인 탓에, 매출 성장세는 줄었지만 무난한 실적을 거뒀다는 평이다. 수익성 낮은 중국 지역 대신 잠재적 성장성이 높은 일본에서 서비스 역량을 집중, 지난해 이 지역 매출 성장률을 전년대비 두 자릿수(14%)대로 끌어 올린 것이 큰 힘이 됐다.
지난해 네오위즈게임즈의 실적 신장세는 기대 이상이다. 이 업체의 2010년 매출은 전년대비 54%나 늘어난 4,267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1인칭슈팅게임(FPS)으로 출시됐던 ‘크로스파이어’가 중국 및 베트남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스포츠 장르로 선보인 ‘피파온라인2’, ‘슬러거’등이 국내에서 인기를 얻으며 네오위즈게임즈의 실적 향상을 견인했다. FPS 장르인 ‘스페셜 포스’와 ‘아바’ 또한 이 업체의 매출 상승을 거들었다.
여기에 넥슨(2011년4월 집계 예정) 역시 개선된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비상장사인 넥슨은 2009년에 전년대비 56% 급증한 7,036억원의 매출을 발표하면서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넥슨 관계자는 “정확한 집계는 나와봐야 알겠지만, 2010년 경영실적이 2009년에 비해 좋은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다음 달 2010년 실적 발표를 앞둔 CJ인터넷의 실적 전망도 나쁘지 않다. 증권가에서는 CJ인터넷(2009년 매출 2,205억원)의 지난해 매출이 주력작품인 ‘서든어택’(FPS)과 야구게임 ‘마구마구’의 흥행과 맞물려 2,4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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