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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재외국민 선거가 내년 총선·대선 '태풍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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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재외국민 선거가 내년 총선·대선 '태풍의 눈'

입력
2011.02.1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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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1000만명 사용 예상… 젊은 층에 영향력 클 듯재외국민 100만 투표 전망… 당락에 결정적 변수 될수도여야 모두 대책 마련 부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재외국민 선거.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4월)와 대통령선거(12월)의 결과는 어쩌면 이 두 가지 신종 변수가 좌우할지도 모른다.

선거 전문가들은 14일 "과거 선거에서도 TV토론, 인터넷 등 새로운 변수가 선거 판도를 출렁이게 했지만 이번에 등장한 두 변수의 영향력은 어느 때보다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여야 정당 모두 신경을 곤두세운 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SNS의 위력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이미 입증됐다. 트위터의 리트윗(인용) 기능, 즉 특정 내용을 되풀이해 파급시켜 생겨나는 '일파만파' 효과가 젊은 유권자를 대거 투표장으로 끌어들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결과적으로 지방선거 투표율은 15년 만에 최고치인 54.5%를 기록했다.

내년 SNS 사용자수는 1,000만명 가량, 그 기반이 되는 스마트폰 사용자는 최대2,00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SNS가 주사용자인 젊은층을 규합, 독려하게 되면 여당에 불리하고 야당에 다소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여야는 각각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SNS를 이메일에 준하는 매체로 보고 공직선거법을 적용, 선거운동을 규제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유권자의 의사 표현 자유를 가로막는다"는 반발과 "SNS를 통한 여론조작이 횡행할 수 있는 만큼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엇갈려 나오고 있다.

SNS가 내생 변수라면 재외국민 선거는 새로운 유권자들이 등장하는 외생 변수다. 내년 총선부터 새롭게 참여하는 재외국민 유권자는 176개국 229만여명으로 추산되고, 이 가운데 100만명 정도가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각각 39만표와 57만표 차이로 당락이 갈라졌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주목 받고 있다. 불과 몇 백 표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국회의원 선거구도 많기 때문에 재외국민 선거는 총선에서도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

여야는 지난해부터 각각 당내 기구를 만들어 재외국민 선거에 대비하고 있다. 재외국민의 성향이 보수적인 경우가 많아 한나라당에 유리할 것이란 예상이 있지만 적극 투표층에선 민주당이 강세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때문에 재외국민 선거 에서 부정선거를 막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두 가지 선거 변수가 모두 막대한 영향력을 지녔지만 그 방향성이 불투명하고 현재의 제도와 충돌하는 점이 있으므로 내년 두 선거 상황이 극도로 혼미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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