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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방 거취는?

입력
2011.02.1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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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넘게 끌어 온 신한금융 경영진 내분 사태가 일단락됐지만, 아직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내분사태의 주역 3인방(라응찬 전 지주회장, 신상훈 전 지주사장, 이백순 전 행장)이 현직에서 물러났음에도 불구, 여전히 상법상 등기이사 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거취에 따라 또 다른 갈등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신한금융 이사회 멤버는 라ㆍ신ㆍ이 3인과 사외이사 9명 등 총 12명. 3인방 중 신 전 사장의 이사 임기는 다음 달 만료돼 등기이사에서 빠지는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라 전 회장과 이 전 행장의 임기는 아직 각각 2년, 1년씩 남아있어, 이론적으론 등기이사직 유지가 가능하다. 여기에 류시열 회장(직무대행)를 포함한 국내 사외이사 3명 모두 라 전 회장측 인사로 분류되는 터여서, 이들이 모두 이사직을 유지한다면 신한은 여전히 ‘라응찬 영향력’하에 놓이게 된다.

일단 다음 달 열리는 주총에서 한동우 회장(내정자)과 서진원 행장 등 신임 경영진은 당연직 등기이사로 등재된다. 그런 만큼 라 전 회장과 이 전 행장은 잔여임기에도 불구하고, 등기이사직을 놓아야 한다는 게 은행 안팎의 정서. 하지만 라 전 회장이나 이 전 행장 모두 현재까지는 등기이사직 유지여부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나마 이 전 행장은 퇴진이 확실해 보이지만, 라 전 회장의 거취는 전혀 오리무중인 상태다.

이에 대한 금융당국의 입장은 단호하다. 한 당국자는 “전적으로 신한이 알아서 할 문제”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그러나 전ㆍ현 경영진이 모두 등기이사 직을 유지하고 있다면 현 경영진의 행보에 제약이 될 수밖에 없는 만큼 본인들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노동조합의 압박도 거세다. 신한금융 노조는 최근 성명을 내고 “신한금융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들은 지주회사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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