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만으로도 충분히 도움이 됩니다."
용병 에반 페이텍(27)을 두고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이 극찬한 부분이다. 신 감독의 칭찬처럼 에반은 강력한 서브를 앞세운 고공강타로 대한항공의 고공비행을 '조종'하고 있다. 에반은 트리플크라운(후위공격, 서브에이스, 블로킹 각 3개 이상) 중 난이도 최상으로 꼽히는 서브에이스를 가장 많이 올리고 있다.
에반의 '폭풍서브'는 LIG손해보험과 경기에서도 여지없이 빛났다.
에반은 14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0~11 V리그 남자부 LIG전에서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하는 등 27점을 기록하며 팀의 3-1(26-24 25-15 24-26 25-15)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서브에이스 3개를 기록한 에반은 올 시즌 서브득점 37개로 이 부문 선두를 굳게 지켰다. 서브에이스 3개, 후위공격 11개, 블로킹 3개를 기록한 에반은 개인 2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만능공격수'임을 증명했다. 에반의 맹활약으로 6연승을 달린 대한항공(17승4패)은 2위 현대캐피탈(14승6패)과 승차를 2.5경기로 늘렸다.
사실상 1세트에서 승부가 갈렸다. 대한항공은 초반 상대의 쌍포인 이경수와 페피치의 공격을 막지 못해 11-17로 뒤졌다. 하지만 11점을 올린 에반의 활약을 토대로 1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잡아냈다. 에반은 1세트에서 76.72%의 공격성공률로 역전극의 주인공이 됐다. 대한항공은 23-24 세트포인트에 몰린 상황에서 에반의 백어택 득점 후 진상헌의 블로킹과 김학민의 서브에이스에 힘입어 26-24로 이겼다.
대한항공은 3세트를 LIG에 내줬지만 4세트에서 김학민(18점)과 에반이 다시 살아나면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서울 경기에서는 안준찬(20점)과 강영준, 김정환(이상 15점) 등이 고루 활약한 우리캐피탈이 상무신협을 3-1(25-23 16-25 25-19 25-16)로 물리치고 4위를 지켰다. 우리캐피탈은 9승11패가 됐다.
한편 여자부의 한국도로공사(11승6패)도 쎄라의 트리플크라운을 앞세워 GS칼텍스에 3-1(22-25 25-20 25-15 25-22) 역전승을 거뒀다. 쎄라는 후위공격 6개, 블로킹 4개, 서브에이스 3개를 성공시키는 등 21점을 기록해 개인 1호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했다. 최하위 GS칼텍스(3승12패)는 4연패.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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