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들이 사용한 경선 비용이 최하 80만원에서 최고 2억7,9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나라당과 민주당, 민주노동당 소속 전당대회 후보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당 대표 경선 후보자의 정치자금 수입ㆍ지출 보고서'에 따르면 민주당 정세균 최고위원이 여야 전대 후보 중 가장 많은 2억7,900만원을 신고했으며 민주노동당 최은민 후보는 가장 적은 80만원을 신고했다.
정당별로 살펴보면 한나라의 경우 지난해 7월14일 전당대회에 출마해 대표로 당선된 안상수 후보는 1억4,950만원을 신고했다. 최고위원으로 당선된 서병수 후보는 1억4,155만원, 정두언 후보는 1억1,155만원, 홍준표 후보는 5,755만원, 나경원 후보는 2,790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지난해 10월3일 전대를 연 민주당은 대표로 선출된 손학규 후보가 2억906만원을 신고했다. 이어 정세균 후보 2억7,900만원, 정동영 후보 2억1,875만원, 이인영 후보 1억6,763만원, 박주선 후보 1억1,960만원, 최재성 후보 6,110만원, 조배숙 후보 6,004만원, 천정배 후보 4,359만원 등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후보들이 실제 사용액보다 축소해 신고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전당대회 당시 주요 후보들은 전국 지역구의 조직책 활동비 등을 포함해 최소 2억~5억원을 쓴다는 얘기가 나왔다. 특히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나선 일부 후보는 최소 10억~20억원 이상을 썼다는 소문이 돌았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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