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세를 보이지 않는 구제역 여파로 충남도내 지자체들이 정월 대보름행사와 축제를 줄줄이 취소해 강강술래, 연날리기 등의 민속놀이와 함께 집터 다지기, 달집태우기 등 이색 체험행사도 만나볼 수 없게 됐다.
14일 천안시에 따르면 유관순 열사의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32년간 이어져오던 아우내 봉화제가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전격 취소했다.
아우내봉화제는 천안시 병천면 유관순 열사 추모각 뒤편 매봉산 정상에서 봉화가 타오르면 대형 태극기를 앞세운 참석자들이 횃불을 들고 3.1운동 당시 만세운동이 벌어졌던 아우내 장터까지 1.3㎞를 행진하며 ‘그날의 함성’을 재현하는 행사로 해마다 열렸다.
금산군도 16일 계획한 ‘금산 장동 달맞이 축제’를 취소했다.
아산시와 공주시, 논산시, 예산군, 태안군도 행사를 취소하고 당진군은 ‘당진 기지시줄다리기’(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75호)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아우내봉화제추진위 관계자는 “나라가 어려울 때 만세운동을 벌인 애국선열들처럼 또다른 애국을 위해 행사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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