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후보도시 현지실사가 열리는 강원 평창 일대의 제설작업은 마치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
강원도와 한국도로공사,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는 알펜시아 리조트에 지휘통제소를 마련해 놓고 실사단이 이동하는 경로인 영동고속도로 횡계ㆍ진부 나들목과 강릉 정선으로 향하는 59번 국도 등 15개 노선 구간에서 제설작업을 벌였다.
한국도로공사 상황실에서도 폐쇄회로(CC)TV 화면을 통해 작업차량을 지휘하는 등 입체적으로 이뤄졌다. 이날 제설이 이뤄진 구간은 경부고속도로(428km)의 절반 가량인 226km.
제설당국은 이틀 만에 또다시 폭설이 내렸음에도 139대의 제설장비와 500여명의 인원을 투입해 실사단이 평창에 도착하기 전에 쌓인 눈을 말끔히 치웠다. 투입된 염화칼슘은 1,600톤에 달했다.
장비 1대당 작업구간이 채 1km가 되지 않을 정도로 배치간격이 촘촘했다. 통상 5cm가량의 강설에는 20~30km당 1대의 제설장비가 투입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이번 눈은 평창의 입장에서 실사단에게 올림픽 개최에 적합한 많은 적설량과 제설능력 등을 보여줄 기회가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염돈설 2018평창동계올림픽 주민홍보단장은 “주민들이 제설작업으로 다소 고생스럽지만 한국의 설국인 대관령의 고유의 모습을 IOC실사단에게 보여줄 수 있게 돼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평창=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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