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수인종의 인터넷 접근성이 크게 향상된 반면 활용하는 정보의 질은 떨어져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디바이드(정보격차)가 발생하고 있다고 미 일간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히스패닉계와 흑인들은 인터넷을 단순한 소비 등에만 활용해 직업적으로 이용하는 백인과 격차를 보인다는 것이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가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휴대전화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비율은 히스패닉계와 흑인의 경우 각각 51%와 46%였던 반면 백인은 33%에 그쳤다. 또 히스패닉계와 흑인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이용률이 30%대였으나 백인은 19%에 불과했다. 단순한 이용률은 흑인이나 히스패닉계가 오히려 높아 정보격차 문제를 해소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흑인이나 히스패닉계는 인터넷을 팝 또는 코미디 영상을 보거나 쇼핑을 하거나 성인사이트에 접속하는 등 순전히 소비적 용도로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었다. 트위터의 주제도 상당 부분 흑인이 주도하고 있지만 ‘못생기지 않는 법’, ‘사람들이 말하는 바보같은 짓’ 등 신변잡기식 화제에 그치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교육수준과 소득이 높은 백인은 직업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활용하고 개발하는 수단으로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크레이그 왓킨스 텍사스대 교수는 “(인종간) 인터넷 접근성 문제는 해결됐지만 질적 차이가 여전하다”고 했고, 흑인 엔지니어이자 첨단기술 컨설턴트인 안후안 사이먼스는 “흑인들과 히스패닉계가 콘텐츠를 창조하는데 인터넷을 이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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