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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권력에 순치된 인문학 시대에 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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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권력에 순치된 인문학 시대에 맞선다

입력
2011.02.1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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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의 급진성, 사상의 전복성, 사유의 불온성을 거세당한 채 인문학은 기름진 교양주의의 지적 장식물로 퇴락하거나 협애한 전문가주의의 실적물로 전락해 가고 있다.”

인문학 부흥기란 소리가 나올 정도로 이런저런 인문 강좌가 많아졌다. 그러나 연구 공동체 수유너머N은 이를 “인문학이 처한 심각한 위기의 다른 표현”으로 규정한다. ‘CEO 인문학’ ‘백화점 인문학’으로 대별되는 작금의 흐름은 인문학이 이윤창출의 수단, 혹은 국가 정책의 부속물이 됐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는 인식이다. 그래서 다음 달 새로운 강좌를 시작한다. 타이틀은 ‘불온한 인문학’이다.

강좌는 두 개의 트랙으로 진행된다. 10주일 간 진행되는 트랙01에서는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적 분석을 다루는 강의와 세미나가, 다음 10주일 동안의 트랙02에서는 욕망 이론과 대중 정치를 다루는 강의와 세미나가 진행된다. 각각의 텍스트는 마르크스의 , 들뢰즈와 가타리의 다. ‘반 자본주의의 깃발을 들자!’는 표제가 붙은 강좌의 지향은 뚜렷하다. 시대의 지배적 가치와 통념에 맞서 새로운 삶의 방식을 기획하자는 것.

강좌를 이끄는 연구자들은 “자본과 국가의 권력에 의해 극도로 순치된 안온한 인문학의 시대를 우리는 지금 목도하고 있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불온성과 전복성의 날이 예리하게 서 있는 인문학”이라고 말했다. 3월 3일 개강하는 1기 강좌는 총 20주일 과정으로 40여회의 강의와 세미나로 구성된다. 강의는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세미나는 토요일 오후 2시에 열린다. (070)8263_0910

유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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