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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출신 이용환 상원초 교장 후보자/ "학부모·교사들이 능력 검증…임용 문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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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출신 이용환 상원초 교장 후보자/ "학부모·교사들이 능력 검증…임용 문제 없어"

입력
2011.02.1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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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전교조 소속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문제가 됐겠습니까? (교과부에선) 전교조 교사들은 교장이 되면 안 된다는 건데 그렇다면 교총 출신만 교장이 돼야 합니까? 그건 문제가 있는 관점입니다."

서울지역에서 처음으로 평교사 출신 학교장 후보로 추천된 이용환(52) 서울 상원초 교사는 16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교장 후보자는 15일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38명의 교장공모제 최종 임용후보자 가운데 한 명이다. 지난해 12월 혁신학교로 지정된 상원초등학교의 교장공모에 지원해 4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최종 후보로 추천됐다. 예정대로라면 다음달 1일부터 상원초의 교장으로 부임하게 되지만 교육과학기술부는 서울시교육청이 당초 해당학교에 재직 중인 교원은 후보로 나설 수 없도록 했던 지침을 바꿔 해당 학교 교사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한 것을 문제삼고 있다. 이에 대해 곽노현 교육감은 "현직 교장은 공모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후보가 될 수 없게 했지만, 평교사까지 막을 경우 내부형 공모제의 취지를 살릴 수 없다고 판단해 수정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 후보자는 "혁신학교의 특성상 학교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교사에게 지원자격이 주어져야 한다는 취지로 관련 지침이 추가로 내려온 것으로 알고 있다. 공모 과정에서 학부모와 동료교사들이 학교 운영 능력을 검증했기 때문에 임용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지금은 잘 가르치는 교사보다 행정업무를 잘 처리하는 교사가 승진에 유리한 시스템이다. 이런 구조에서는 높은 도덕성과 미래에 대한 비전과 안목을 가진 교장이 나올 수 없다. 교총이든 전교조든 평교사 출신 교장이 많이 나와야 구태의연했던 학교가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전교조의 정신은 일반 상식에서 벗어난 치우친 교육을 하지 않겠다는 것인데 지나치게 일부에서 우려를 하고 있다"며 "교사들로부터 행정업무를 분리하고, 토론식 수업, 주제통합 학습, 블록타임제 등을 활용해 상원초 학생들의 기초학력은 확실하게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서울교대를 졸업하고 81년부터 교편을 잡은 이 후보자는 89년 전교조 창립에 관여해 해직됐다가 94년 복직했다. 2001~2002년 전교조 정책실장을 맡았고, 이 때 교사들이 교장을 직접 뽑는 '교장선출 보직제'를 제안한 바 있다.

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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