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물선 씨에스데이지(CS DAISY)호가 지난 10일 오후(현지시간) 홍해 입구 아덴만 해역에서 소말리아 해적으로 의심되는 선박의 추격을 받다가 중국 해군에 의해 구출된 사실이 16일 뒤늦게 밝혀졌다. 이번 납치기도는 삼호주얼리호 구조가 이뤄진 뒤 채 1개월이 안된 시점에 발생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날 외교당국과 중국 언론에 따르면, 한국인 10명을 포함해 선원 20명이 승선한 씨에스데이지호는 당시 해적 추정 선박 7척이 빠른 속도로 추격해오자 구조신호를 보냈으며, 64km 떨어진 곳에서 작전 중이던 중국 함선이 이를 접하고 헬리콥터를 긴급 파견했다. 중국 헬리콥터는 20분 뒤 사건 발생 해역에 도착해 주변을 선회하면서 씨에스데이지호가 위험지대를 벗어날 때까지 호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씨에스데이지 호를 추격한 선박의 탑승자들은 자동소총과 로켓추진 수류탄을 휴대해 해적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 청해부대는 한국 화물선 구조가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에 대해 중국 함대에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소형 구축함인 프리깃함을 현지에 파견, 해적을 방어하기 위한 연합함대에 참여하고 있다. 당시 씨에스데이지 호에 탑승한 선원들은 현재 모두 안전하다고 외교부 측은 전했다.
외교통상부는 이날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해방군보(解放軍報) 등 중국 언론의 보도가 나온 뒤 이런 사실을 공개했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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