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동해안에 내린 눈은 일반적인 눈보다 세배 가량 무겁다.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조원철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한반도 북서쪽에서 몰려온 구름에서 내리는 건식 눈 1㎥ 의 무게는 100㎏이지만 동해의 습기를 품고 있는 구름에서 내리는 습식 눈은 무게가 1㎥ 에 300㎏에 달한다. 이번에 동해안에 1m가 넘는 눈이 온 것을 고려하면 지붕의 넓이가 100㎡인 주택의 경우 30톤 가량의 하중을 받고 있는 셈이다. 또 수분이 많은 습식 눈은 서로 당기는 물의 힘 때문에 지붕에 쌓여도 잘 떨어지지 않아 지붕 붕괴 위험이 크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중서부에 내린 폭설로 인해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미 프로풋볼(NFL) 미네소타 바이킹스의 홈구장 '메트로돔'의 지붕이 붕괴됐다. 3일간 40㎝ 넘게 쏟아진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것이다. 또 일본에서도 올해 폭설에 따른 사망자가 100명에 달한다. NHK 보도에 따르면 눈을 치우다 떨어지거나 눈에 파묻혀 사망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지붕 붕괴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노후주택 146가구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지붕에 쌓인 눈이 떨어지면서 다치는 경우를 막기 위해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류호성 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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