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13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대화의 진정성을 기대할 수 없다고 보고, 여야 영수회담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청와대의 영수회담 제안을 거부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가 영수회담을 하겠다는 의지가 없는데 민주당이 굳이 매달릴 필요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2월 임시국회 등원에 대해선 "이 대통령이 외면하는 국회에 과연 등원해야 하는지 의구심을 못 버리고 있지만 우리라도 민주주의를 따르겠다"며 "이명박정권이 민주주의와 국회를 우롱해도 민생을 위해 국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는 민주당이 국회 정상화의 선행조건으로 제시한 예산안 및 법안 강행 처리에 대한 이 대통령의 유감 표명 요구를 철회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김무성,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을 갖고 금주 중으로 2월 임시국회를 시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양당은 내부 의견 조율을 거쳐 14일 추가 접촉을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8일 이후 두 달여 동안 공전해온 국회는 조만간 정상화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손 대표가 회동이 성사되지 않은 책임을 청와대에 전가하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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