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14일 차기 회장을 결정한다. 최종 후보 4명 가운데 내부출신인 한동우 전 신한생명 부회장이 유력하지만, 변수가 많아 의외 인물이 낙점 받을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13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특별위원회가 14일 서울 중구 태평로 본사에서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와 최영휘 전 신한금융 사장, 한동우 전 신한생명 부회장, 한택수 국제금융센터 이사회 의장 등 최종 후보군을 대상으로 차례로 심층면접을 진행한다.
면접은 후보당 한 시간 가량 진행되며, 특위 위원 9명은 헤드헌터사들이 내놓은 검증자료와 면접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단독 후보를 합의 추대하게 된다. 단독 후보 선정에 이견이 생기면 후보 4명을 대상으로 특위 위원이 투표를 진행해 최소 득표자를 차례로 걸러내고, 후보가 2명으로 압축되면 최종 투표를 벌여 과반수 이상을 얻은 후보로 결정하게 된다.
현재 구도는 한 전 부회장과 한 의장의 2파전으로 압축된 양상. 한 소식통은 "당초 한 전 부회장과 최 전 사장 등 내부 출신이 유리했으나, 한 의장에 대한 재일동포 사외이사들의 지지세가 상당히 강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전 부회장은 특위의 국내 사외이사 4명이, 한 의장은 재일교포 사외이사 4명이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표결로 가면 필립 아기니에 BNP 파리바측 사외이사가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소식통은 "특위 위원들은 표결보다는 합의 추대를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이 경우 한 전 부회장이 추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재일동포 사외이사들이 화합의 모양새를 선호할 경우, 차선이기는 하지만 한 전 부회장에게 만장일치로 경영권을 맡기는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변수는 있다. 한 전 부회장의 경우 4명의 최종 후보 중 라응찬 전 지주 회장에 상대적으로 가까운 인사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전 의장도 법 위반으로 인한 도덕성 문제는 걸림돌이다. 특히 금융 당국이 회장 선임 과정에 과거 경영진이 입김을 행사하는 것에 대해 강력하게 경고한 바 있어 라 전회장과 신 전 사장간의 대리전으로 흐를 경우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