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첨단산업의 대표주자인 고속철도 사업을 둘러싼 부패 스캔들에 중국이 들썩이고 있다.
중국 류즈쥔(劉志軍ㆍ58ㆍ사진) 철도부 부장(장관)이 심각한 규율위반(부패) 혐의로 중국규율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과 홍콩 언론이 13일 일제히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은 류 부장을 철도부 서기직에서 즉각 해임하고 신임 서기에 중국 해관(세관)총서의 성광주(盛光祖) 서장을 임명하는 등 발 빠르게 ‘고속철 게이트’의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에 나섰다.
류 부장이 저지른 규율위반 행위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밍바오(明報) 등 홍콩 언론들은 류 부장이 고속철 관련 기업과 밀착돼 있다는 징후가 연초부터 포착됐고 그의 혐의가 엄중해 최고 지도부의 결단에 따라 수사와 즉각적인 인사조치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차이신왕(財新網)은 올해 초 산시(山西)성 진청(晋城)의 보여우(博宥)투자관리집단유한공사 대표인 딩위신(丁羽心ㆍ56)회장이 고속철도 투자와 관련한 부패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았는데 류 부장의 혐의가 이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보여우투자관리공사는 고속철도 설비, 영화 및 TV 광고, 호텔 사업 등 업체를 산하에 두고 우광(武廣)고속철, 정시(鄭西)고속철 공사에서 여러 차례 낙찰을 받았고 베이징 남역에 대형 LED 광고판을 운영하는 등 상당한 혜택을 본 회사로 꼽힌다.
1972년 철도부에 첫 발을 디딘 류 부장은 정저우(鄭州) 철로국장과 광저우(廣州) 철로국장 등을 거쳐 2003년부터 철도부 부장을 지내왔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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