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가 14~1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전세계 이동통신 및 휴대폰 업체들이 총출동, 최신 동향 등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올해도 SK텔레콤을 비롯 삼성전자 LG전자 KT 노키아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마이크로소프트(MS) 등 1,300여개 기업이 참여한다.
3D 매직북 기술 등 세계 최초 시연
첨단 기술로는 국내 통신업체 중에 유일하게 단독 전시공간을 마련해 참가한 SK텔레콤의 19가지 미래 스마트 기술이 단연 관심을 끈다. 우선 SK텔레콤은 책의 그림을 자동으로 인식해 TV 등에 보여주는‘3D 매직북’을 세계 최초로 내 놓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미국 초등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3D 매직북 효과를 조사한 결과 28% 학생이 이전보다 성적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또 스마트폰의 카메라와 마이크를 이용해 고정형 무선인터넷(와이파이)으로 실시간 방송을 할 수 있는 ‘와이파이 브로드캐스팅’ 기술도 공개,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1인 방송까지 할 수 있는 시대를 연다. 이어 하반기 상용화 예정인 4세대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과 각종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도 선보인다.
삼성전자와 KT, 인텔은 클라우드커뮤니케이션센터(CCC)를 이용한 LTE 기술을 세계 최초로 시연한다. CCC란 가상의 기지국을 통해 통화 지역을 넓힐 수 있는 기술. KT는 이를 바탕으로 9월 이후 서울 지역에서 LTE 시범 서비스를 할 예정이며, 삼성전자 및 인텔과 함께 해외시장도 공략할 예정이다.
갤럭시 후속 시리즈와 게임폰 최초 공개
이번 MWC는 사실상 스마트폰 대전이다. 먼저 삼성전자가 갤럭시S 후속작인 스마트폰 ‘갤럭시S Ⅱ’를 공개한다. 이 제품은 4.3인치 슈퍼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와 1㎓ 듀얼코어 CPU, 800만 화소 카메라, 구글의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진저브래드를 탑재했다. 화면은 갤럭시S보다 14% 커졌고 두께는 갤럭시S보다 1.4㎜ 얇아진 8.49㎜, 무게는 116g이다.
삼성전자는 화면을 10.1인치로 늘린 태블릿PC ‘갤럭시탭 10.1’도 처음 선보인다. 구글이 태블릿PC용으로 만든 허니콤 OS를 장착했다.
LG전자도 8.9인치 태블릿PC ‘옵티머스 패드’와 안경없이 입체 영상을 볼 수 있는 스마트폰 ‘옵티머스 3D’, 듀얼코어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2X’를 출품한다. 옵티머스 패드는 허니콤 OS를 탑재했고, 옵티머스 3D는 세계 최초로 2개의 카메라 렌즈를 장착해 3D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소니에릭슨은 4인치 화면을 위로 밀어 올리면 게임 진행을 위한 십자 버튼이 나타나는 게임용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플레이’를 처음 내놓는다. 10.1인치 태블릿PC인 모토로라의 줌도 전시된다. 이 제품은 SK텔레콤을 통해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IT업계 별들의 행진
정보기술(IT) 업계의 거물들도 대거 참가한다. MS의 스티브 발머, 구글의 에릭 슈미츠, 인텔의 폴 오텔리니, 트위터의 딕 코스톨로 등 유명 IT 기업의 CEO 20명이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국내에서도 하성민 SK텔레콤 총괄사장, 삼성전자의 신종균 무선사업부장(사장), LG전자 박종석 MC사업본부장(부사장), 표현명 KT 사장 등이 참석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도 참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셀로나(스페인)=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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