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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플라자/ 숲이 있는 마을 - "찬바람·질병·재앙… 얼씬도 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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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플라자/ 숲이 있는 마을 - "찬바람·질병·재앙… 얼씬도 하지마"

입력
2011.02.1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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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행정리 서어나무 숲

강추위가 한 풀 꺾였다지만 해발 500m 고원에 위치한 행정마을은 아직 하얀 눈 속에 얼어 붙어 있다. 지리산자락 찬바람이 평원을 훑고 지나간다. 전북 남원시 운봉읍 행정리 서어나무 숲은 이런 기후와 지형조건을 이겨내기 위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숲이다. 수령 20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60여 그루의 서어나무가 20여 미터 높이로 가지런히 병풍을 치고 마을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정확히 누가 언제 심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마을 북쪽 어귀에 조성된 숲은 행정마을 주민들에겐 찬바람을 막아주는 방풍림이고, 질병과 나쁜 기운으로부터 마을을 지켜주는 액막이 숲이다. 한 여름엔 그늘에서 한 시간을 버티기도 힘들만큼 시원한 피서지이기도 하다. 잡목과 풀을 베고, 쓰레기를 치우는 등 숲을 가꾸는 주민들의 애정이 각별할 수 밖에 없다.

▦찾아가는 길 : 88고속도로 지리산 나들목에서 인월을 거쳐 운봉읍으로 가는 길이 가장 무난하다. 남원 나들목에서 주천을 거쳐 60번 지방도를 이용하는 길은 경치는 좋지만 경사와 굴곡이 심하다. 결빙구간이 많아 겨울에는 통행이 가능한지 미리 확인해야 한다. 주천에서 운봉까지 이어지는 지리산 둘레길 1코스 끝부분에 위치하고 있다. 행정마을회관에서 행정교를 지나기 전 왼쪽 길로 100m쯤 들어가면 서어나무 숲이다. 둘레길 코스는 행정교를 통과해 좌회전하기 때문에 자칫 지나치기 쉽다.

■ 2011년은 유엔이 정한 세계 숲의 해입니다. 공식 표어인'사람을 위한 숲'은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의미합니다. '숲이 있는 마을'은 올 한해 전통과 생태, 사람이 어우러진 전국의 아름다운 마을 숲을 소개합니다.

남원=최흥수기자 choiss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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