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색, 계'로 세계적 인기를 모은 중국 배우 탕웨이(湯唯ㆍ32)가 현빈과 함께 출연한 영화 '만추'의 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찾았다.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난 탕웨이는 "좋은 시나리오, 좋은 감독(김태용), 좋은 배역이 있어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만추'는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복역 중 어머니 장례식 때문에 특별 휴가를 나온 여인과 쫓기는 한 남성의 짧은 사랑을 그린 영화. 1966년 고 이만희 감독의 동명원작을 미국 시애틀을 배경으로 옮겼다. 탕웨이는 "감정이라는 것엔 경계가 없는 듯하다. 그래서 한국 원작에 대한 거리감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 배역인 현빈을 "굉장히 안정감 있는 배우"라고 평가했다. "현빈은 나이에 비해 성숙하고 진지해서 오히려 재미있다. 코미디 배우를 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영화를 다시 찍게 된다면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 영화를 감히 평가하긴 어렵다. 앞으로 100편 정도는 봐야 가능할 듯하다"고 말했다. 대신 "한국 영화인들은 집중력이 대단하고 마음을 다해 영화를 만들기에 '만추'를 촬영하는 동안 행복했다"고 했다. 그는 "들을수록 아름다운 한국어를 한국에 오래 머물며 배우고 싶다. 통역 없이 한국인과 눈을 마주보며 이야기하고 싶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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