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쿼터를 치르는 동안 양팀 다 한번도 쿼터당 20득점을 못 넘었다. 수비가 질식 수준인 동부를 막으려 전자랜드도 수비에 승부를 걸었다. 둘 다 한 손으로 상대의 목을 꽉 조른 채 남은 한 손으로만 공격하는 상황. 득점은 저조할 수밖에 없었다.
1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시즌 전자랜드-동부전. 3쿼터가 끝날 때까지 두 팀의 스코어는 40(동부)-36(전자랜드)에 머물렀다. 수비에 치중하느라 슛의 정확도는 현격히 떨어졌고, 그물을 가르는 경쾌한 소리 대신 실책만 잇따랐다.
최종 스코어는 52-49, 동부의 승리. 양팀 합계 101점은 역대 최소 득점 ‘불명예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09점. 또 전자랜드의 49점은 올시즌 한 경기 한 팀 최소 득점이다. 동부와 전자랜드의 야투 성공률은 나란히 30%대에 머물렀고, 특히 동부는 3점슛 15개를 던져 달랑 1개만 적중했다. 전자랜드 역시 10개 중 2개 성공이 전부였다.
동부는 16점 5리바운드로 활약하던 윤호영이 4쿼터 중반 5반칙으로 퇴장했지만, 김주성(8점 3리바운드)과 로드 벤슨(16점 18리바운드)의 분전으로 3연승을 달렸다. 전자랜드는 1점차로 뒤진 종료 11초전 서장훈(8점 4리바운드)이 던진 외곽슛이 림을 돌아 나오면서 한숨을 쉬었다.
한편 4쿼터 초반 183㎝의 동부 박지현이 자기보다 24㎝나 큰 전자랜드 서장훈(207㎝)의 외곽슛을 블록슛하는 좀처럼 보기 드문 모습도 있었다. 24승16패가 된 4위 동부는 3위 KCC와의 격차를 1경기로 좁혔고, 26승13패의 2위 전자랜드는 선두 KT와의 승차가 3.5경기로 벌어졌다.
울산에서는 KT가 8위 모비스를 87-81로 잡고 원정 11연승을 내달렸다. 찰스 로드가 30점, 조성민이 20점으로 신바람을 냈다. 모비스는 3연패. 6위 LG와의 거리도 4경기로 멀어졌다.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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