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대기업들이었다. 유통업체와 건설업체 대표들을 만나 연일 직격탄을 날렸던 김동수(사진) 공정거래위원장이 11일엔 국내 굴지의 대기업CEO들에게 물가안정과 동반성장에 대한 비협조를 또 다시 질타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15개 대기업 CEO와의 간담회를 열고, "외국기업은 (하청업체와의 거래에서) 합리적으로 원자재 가격 인상을 반영해 주는 반면, 국내기업은 단가 인상에 미온적"이라고 지적했다.
위원장은 자신이 수출입은행장 시설 육성전략을 추진했던 '히든 챔피언'(기술경쟁력이 높은 강소기업)의 사례를 언급하며 "외국기업이 시장가격 범위 안에서 입찰 가격을 결정하는 것과 달리, 국내 기업은 최저가 입찰을 통해 최대한 낮게 단가를 결정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이 하도급 대금을 적정 수준으로 지급하지 않고 무조건 깎으려고만 한다는 것.
그는 또 "시장경제의 성과가 서민과 중소기업 등 사회ㆍ경제적 약자에게 골고루 미치도록 하겠다"며 공정위가 동반성장 활동을 강화할 것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현장에서 발생하는 불공정 행위를 시정해 나가겠다"며 대기업들에 하도급 관련 법 준수를 당부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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