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항으론 처음으로 민간에 매각되는 청주공항의 민영화 입찰에 2개 업체가 신청했다. 한국공항공사는 8일부터 사흘간 청주국제공항의 운영권 매각에 대한 예비인수의향서를 받은 결과 2개 업체가 신청을 했다고 11일 밝혔다. 그 동안 공기업이 관리해온 지방 공항의 운영권을 민간에 매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용수 공항공사 부사장은 참여 업체와 관련, "인수합병(M&A) 시장의 관례상 참여사를 밝히기는 어렵다"며 "다만 국민들이 알만한 큰 기업은 없고 국내기업과 외국회사의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공항은 애초 잘못된 수요예측으로 지어진 대표적인 실패공항. 연 평균 46억원의 고질적인 적자를 기록해오다,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계획에 따라 2009년 3월 터미널과 계류장, 주차장 등 민항시설 전체가 민영화 대상에 올랐다. 공항공사는 지난해 초 동양증권을 매각주간사로 선정, 자산실사와 가치평가를 마친 뒤 12월28일 입찰공고를 했다.
공항공사는 적격입찰자 선정 예비실사와 본입찰서 접수 등을 거쳐 4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정밀실사를 통해 상반기중 매각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공항공사는 매각이 완료되면 공항시설만 소유하고, 민간에 30년 동안 터미널뿐 아니라 활주로 등 항공기이동지역(Air-Side)의 운영권까지 모두 넘겨 다른 공항과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보장해준다는 계획이다.
다만 정부정책 등 외부환경 변화로 운영 이익이 급증하면 5년마다 기준을 산정해 초과이익금을 받되 적자가 날 경우에는 손해액을 보전해주지 않을 방침이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능력 있는 민간기업이 청주공항 운영을 맡으면 공기업의 경직적 운영을 벗어나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지역 실정에 맞는 특화전략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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