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상류 구제역 매몰지 16곳 오염 우려

환경부는 11일 경기 양평군과 남양주시, 강원 춘천시와 원주시 등 환경오염이 우려되는 한강 상류의 구제역 매몰지를 조사한 결과, 16곳이 환경오염 가능성이 있고 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32곳의 매몰지를 조사한 결과 경기 양평군 개군면 매몰지 등 11곳이 하천과 인접해 침출수 유출이 우려됐고, 강원 원주시 소초면 매몰지는 경사면에 위치해 붕괴 우려가 있었으며, 나머지 4곳은 빗물이 고일 가능성이 있는 곳이었다. 하천과 인접한 매몰지는 하천으로부터 3~30m 떨어진 곳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매몰지 관리지침은 하천ㆍ수원지 등과 30m 이상 떨어진 곳에 매몰지를 설치하도록 돼있다.

조사대상지는 식수원으로 활용되는 한강 상류지역의 매몰지 2,926곳 가운데 각 지방자치단체의 1차 조사에서 매몰지 유실이나 침출수 유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정된 곳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침출수 유출여부를 관찰한 결과 육안으로는 오염된 곳이 파악되지 않았으며 정확한 오염여부는 국립과학연구원의 조사가 끝나면 나올 것”이라며 “환경오염 가능성이 있는 곳은 차수벽 설치, 옹벽 설치, 배수관 설치 등을 통해 보강,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부와 농림수산식품부 등 정부 합동조사반은 14일까지 경기, 강원, 충북 등 구제역 매몰지 99곳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