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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강의를 찾아서] 2000달러로 20억 달러 만든 스티브 김 '꿈 희망 미래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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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강의를 찾아서] 2000달러로 20억 달러 만든 스티브 김 '꿈 희망 미래재단' 이사장

입력
2011.02.1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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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인생의 성공을 꿈꾼다. 성공을 열망하는 사람들에게 ‘꿈 희망 미래재단’ 스티브 김(62ㆍ한국명 김윤종) 이사장은 귀와 눈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모델이다. 그의 강의나 강연에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모이고 분위기도 뜨겁다. 2,000달러를 갖고 도미한 지 30년 만에 20억 달러의 부를 일궈내 미국 기업인들 사이에서 ‘아시아의 빌 게이츠’로 불릴 정도로 성공한 탓일 게다.

그의 성공학 강의에는 요즘 유행인 처세술, 경영의 노하우는 하나도 없다. 스펙 쌓는 법도 없다. 자금을 운용하고 투자하는 법 또한 찾기 힘들다. 열정과 도전, 자신감 그리고 소통 등 누구다 다 아는 상식이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강의가 끝나면 대만족감으로 충만하다. 상식을 묵묵히 실천해 성공을 이뤄낸 이의 생생한 육성을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달 27일 성신여대에서 열린 예비 대학생들 대상의 ‘성공신화와 성공의 7가지 키워드’제목의 강의도 그랬다. 성신여대가 ‘2011학년도 입학사정관 전형 합격생 멘토링 프로그램’의 하나로 마련한 특강 자리에서 대학 생활과 인생의 성공을 갈망하는 예비 여대생들에게 던진 그의 메시지는 명징했다. “목적을 가지고 즐겁게 공부하라. 성공은 행복을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그는 2007년 영구 귀국했다. 새로운 도전이자 세 번째 창업인 ‘꿈 희망 미래재단’을 위해서다. 기부와 장학사업을 하는 재단에 대해 그는 “사람의 내면을 성장시켜 삶을 스스로 키우게 한다. 마치 농사를 짓는 일과 같다”고 규정했다.

■ 성공을 위한 7 키워드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노력만으로 가능할까. 또 성공은 무엇인가. 부의 축적일까, 가치의 실현일까.

성공이란 화두는 고된 입시를 마치고 학문과 인생을 본격적으로 접하게 된 예비대학생에게도 회피할 수 없는 명제다. 미래에 대한 희망과 불안이 공존하는 젊은이들에게 맨 손으로 기업을 일궜던 스티브 김 이사장의 성공학 강의는 생생한 간접체험이자,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게 한 철학적 질문이기도 했다.

성신여대 입학사정관 전형 합격생들 앞에 선 김 이사장은 먼저 가난을 꺼냈다. “부모가 물려준 유산은 가난이었다. 하지만 가난 속에서도 남에게 베풀 줄 아는 배려, 현실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마음가짐은 잃지 않았다. 바로 이 배려와 긍정의 힘이 가난을 극복하게 만들었다. 가난과 싸워 이겨본 사람은 그 과정에서 강한 정신력을 자연스레 익힌다. 그런 ‘헝그리 정신’이 있다면 공부를 하든, 일을 하든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

한 학생이 삐딱하게 질문한다. “모든 사람이 가난을 그렇게 쉽게 극복할 수 있느냐”고.

김 이사장은 빙그레 웃었다. “어려운 환경을 타고나는 것은 자신의 선택은 아니다. 그러나 가난의 극복은 자신의 의지와 선택에 달려 있다. 가난은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한다. 젊은이들이라면 여러 형태의 경험이나 방황을 통해 인생을 배워야 한다. 대학생 때 도둑질만 빼놓고 뭐든지 해봐야 한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성공하는가. 누구나 꿈꾸고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진다지만, 성공의 기쁨을 누리는 이는 소수일 뿐이다. 그래서일까. 김 이사장이 ‘성공의 7가지 키워드’를 제시할 즈음엔 모든 학생들의 손이 어느새 메모장에 닿아있었다.

“성공을 꿈꾼다면 7가지 키워드를 머리 속에 집어넣어야 한다. 첫째는 호기심. 상자 안이 아니라 상자 밖에서 아이디어를 구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둘째는 목표. 구체적인 목표가 없이는 성공은 절대 이룰 수 없다. 셋째는 열정이다. 평생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권하고 싶다. 열정은 어디서 오나. 폭넓은 경험이 필수다. 다양한 독서와 다양한 만남이 뒤따라야 하며, 시행착오를 두려워해선 안 된다. ‘나는 이것밖에 안 돼’라는 의식을 버려야 한다. 넷째 신뢰와 호감이다.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신뢰다. 나는 비즈니스를 하면서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거짓말은 사람을 추하게 만든다. 빈 말을 밥 먹듯 하는 풍토가 한국 사회에 만연해 있는 것 같다. 이건 아주 위험하다. 다섯째는 자신감. 큰 성공은 작은 성공에서부터 시작한다. 완전히 준비된 도전은 없다. 소위 ‘필이 꽂히면’ 해야 한다. 여섯째는 좋은 습관을 간직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소통이라고 말하고 싶다. 소통은 설득인데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온몸으로 해야 한다. 나는 자일랜 대표 시절 종업원들과 함께 하기 위해 비행기의 3등석을 고집했고, 제일 먼저 출근해 문을 열고 밤에 문도 내가 닫았다. 솔선수범이 소통의 기본이다.”

이번엔 많은 학생들이 본질에 의문을 던졌다. 성공한 삶이 행복하느냐고.

김 이사장은 “행복이 우선”이라고 단언했다. “성공한 삶보다는 행복한 삶이 더욱 가치 있다. 돈, 명예, 권력을 가진 사람이 행복한 것은 아니다. 가장 성공한 사람은 다름 아닌 행복한 사람이다. 성공은 행복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수는 있지만 목표 그 자체는 아니다. 인생은 단거리 레이스가 아니다. 레이스는 결승점에 들어서는 순간 끝나지만 인생은 결승점 이후에도 계속되는 영원한 레이스다.”

그는 또 만남을 중시했다. 삶은 수많은 귀중한 만남을 통해 켜켜이 쌓여가면서 빛을 발한다고 했다. “만남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한 방법은 간단하다. 만나는 상대에게 끊임없이 호기심과 관심을 갖고 배려하면 된다. 주위에 관심과 배려의 대상 몇 명만 있어도 하고 싶은 일은 모두 할 수 있다.”

김진각 편집위원

사진=조영호기자 voldo@hk.co.kr

■ 스티브 김 인터뷰

스티브 김 이사장은 11일 인터뷰에서 “한국의 젊은이들이여, 스펙에 매달리지 말라”고 말했다. 말하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거의 외치는 수준이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열정과 새로운 도전을 강조했다. 그가 만든 ‘꿈 희망 미래재단’도 성공에 대한 결과물이 아닌 새로운 도전, 새로운 인생의 서막으로서 의미가 있었다.

_성공의 핵심 키워드는 무엇인가.

“호기심과 열정이 아닐까. 둘 중에서 꼽는다면, 열정이 더 중요한 가치라고 본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후회가 없고 성공 확률이 높아지는 법이다. 많은 사람들이 트렌드(유행)만 열심히 좇고 있다. 젊은이들일수록 더 심하다. 안타깝다.”

_우리 대학생들의 스펙쌓기 열풍은 대단하다.

“(대학생들이) 사회에 나가면 스펙은 쓸모가 없어진다. 어학능력 같은 아주 기본적인 스펙이면 충분하다.”

_미국에서 큰 기업을 일군 당신이 신입사원을 뽑을 때 무엇을 중시했는가.

“개인의 됨됨이였다. 선진국일수록 인성과 품성을 중시한다고 본다. 인성과 품성이 갖춰지지 않으면 ‘스펙 특기생’이 살아남기 어려운 곳이 선진국이다.”

_우리나라 현실은 대기업들이 스펙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취업 준비생들이 제발 키재기 대열에 그만 뛰어들어야 한다. 좋아하는 일을 해야 성공할 수 있고, 성취감도 맛볼 수 있다. 기업들도 스펙만을 요구한다면, 그건 3류다.”

_우리 사회에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성공과 행복을 동일시해선 곤란하다. 너도나도 대기업, SKY대 진학, 뭐 이런 것들만 추구하다 보니 한국 사회가 행복하지 않은 거다. 행복지수가 너무 낮고 여유가 없다. 선진국일수록 여유가 넘치고 남에 대한 배려가 두드러지는데, 우리는 그런 점에서는 아직 멀었다.”

_그런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청소년들의 리더십 교육과 잘못된 소통문화를 바꾸는 작업에 많은 시간을 쏟고 있으며 앞으로 더 노력할 생각이다. 지방의 고등학교들을 돌며 자신의 꿈과 미래를 말하는 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것도 그런 노력의 하나다. 꿈과 희망을 갖게 하고 제대로 된 소통을 위해 ‘바른 말하기’를 가르치려는 목적에서다. 또 재단 내 리더십센터는 학생들에게 자신감과 정체성을 불어넣는 리더십캠프를 열고 있다.”

김진각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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