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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두 노학자가 들려주는 인생의 지혜 '방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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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두 노학자가 들려주는 인생의 지혜 '방정식'

입력
2011.02.11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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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김열규 지음/비아북 발행ㆍ240쪽ㆍ1만3,000원

공부의 즐거움/장회익 지음/생각의나무 발행ㆍ388쪽ㆍ1만3,000원

앞날이 불투명한 어지러운 세상에서 오랫동안 학문의 길을 걸어 온 노학자 두 명이 평생을 두고 성찰해 온 인생의 지혜를 알려주는 책을 냈다. 김열규(79) 서강대 명예교수의 <행복> 과 장회익(73) 서울대 명예교수의 <공부의 즐거움> 이다.

행복은 저절로 굴러 오는 대상이 아니라 정성을 쏟아야 하는 노력의 산물이라는 것이 김 교수 행복론의 골자다. 김 교수는 김홍도의 '빨래터'에서 릴케의 '두이노의 비가'까지 동ㆍ서양의 고전과 예술을 넘나들며 행복론을 피력한다. 정복(淨福)과 오복(五福), 덕빌이와 복빌이 등 행복의 본질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행복과 이웃하는 고통, 집념, 노력, 갈등, 정 등을 살피면서 행복과 관련한 그의 생각을 펼쳐 보인다.

오늘날 한국인들은 행복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경제적 부에서 행복의 지표를 찾으려 하고, 행복이 선물이나 경품처럼 주어지기를 바라는 게 오늘날 한국인의 행복관이라고 한다. 행복이 돈과 관련된 물질적 풍요와 피동적 요행수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한국인은 수(壽) 부(富) 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 등 오복을 추구해 왔다. 김 교수는 이 가운데 덕을 닦고 인격을 수양하는 유호덕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바람직한 행복의 모습에 대해서는 보람된 일을 성취하고 내뱉는 '아, 마침내 내가 해냈구나''드디어 내가 여기에 이르렀구나!' '내가 우리 사회에 쓸모 있는 사람이 되었구나'하고 내뱉는 한 마디에 있다고 한다. 결국 복을 받기보다는 '복 짓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스로'공부도둑'이라고 자임하는 장 교수는 자신이 요즘 흔히 말하는 '공부의 신(神)'이 아니며, 지금도 공부는 여전히 어렵고 고달픈 작업이라고 털어놓는다. 스님들이 입산수도를 시작한 이후의 연륜을 뜻하는 법랍(法臘)에 빗대어 '학랍(學臘) 60년'이라고 하는 그는 물리학을 거쳐 과학 전반을 아우르고 인문학까지 섭렵해 여러 학문의 통섭에 이른 공부 과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공부는 자신의 1차적 경험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체득해 나가는 것이며 앎에 대한 욕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공부 잘하는 비결은 아비도둑이 자식을 제대로 된 도둑으로 만들기 위해 곤경에 빠트린 일화를 다룬 조선 전기 문인 강희맹의 도자설(盜子說)에서처럼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터득하는 것이다. 즉 자기 안에 있는 스승을 통해 배우는 공부의 즐거움이야말로 긴요하다고 한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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