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작품과 비범한 삶이 성운처럼 감싸는 도스토옙스키는 문학사의 영원한 별자리다. 시대에 따라 새로운 해석의 대상이자 새로운 영감의 원천으로서. 이 불멸의 대문호를 다룬 책 세 권이 동시에 나왔다. 2000년 도스토옙스키 전집을 펴낸 열린책들이 영국의 역사학자 EH 카가 쓴 <도스또예프스끼 평전> 을 비롯해 <도스또예프스끼가 말하지 않은 것들> 과 <도스또예프스끼와 여성> 을 시리즈로 선보였다. 도스또예프스끼와> 도스또예프스끼가> 도스또예프스끼>
<도스또예프스끼 평전> 은 <역사란 무엇인가> 로 유명한 카의 첫 저서. 러시아사가 전문 분야였던 그가 1931년 발표한 이 평전은 신화 뒤에 숨은 전기적 사실을 가리는 역사학자의 엄정성과 작가의 복잡한 내면 세계를 다각도로 조망하는 총체성으로 이후 도스토옙스키 전기의 전거가 됐다. 예컨대 도스토옙스키 딸의 언급으로부터 시작돼 정신분석학의 단골 테마가 된 부친의 죽음과 그의 간질 발작의 연관성을 다양한 사료로 근거 없는 것으로 평가한다. 그의 작품 속에서 녹아든 실제 경험도 치밀하게 가려내는데 숱한 도스토옙스키 전기 중에서도 가장 정확하고 종합적인 이해의 길을 제시한다는 평가다. 김병익 문학과지성사 상임고문과 권영빈 경기문화재단 대표가 1979년에 번역 출간했다가 이번에 다시 펴냈다. 역사란> 도스또예프스끼>
<도스또예프스끼와 여성> (이종진 옮김)은 러시아 문학자 마르크 슬로님이 53년 펴낸 책으로 도스토옙스키가 부인과 연인으로 사랑한 세 여인을 통해 그의 내면과 작품 세계를 분석한다. 도스토옙스키 문학에서 뿜어져 나오는 성의 파격과 붕괴, 신비적 충동 등 강렬한 에로티시즘을 그의 여성 관계 속에서 찾아내는 것. 일본의 도스토옙스키 전문가 시미즈 마사시 일본대 교수가 2006년 쓴 <도스또예프스끼가 말하지 않은 것들> (이은주 옮김)은 걸작의 행간에 담긴 의미들을 새롭게 읽어 내려는 책이다. 텍스트의 표면을 해체하고, 심층으로 들어가 새로운 의미를 재구성하는 방식에서 도스토옙스키의 또 다른 얼굴이 드러난다. 30년대, 50년대, 2000년대라는 시간 속에서 도스토옙스키가 어떤 식으로 이해되는지를 살피는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도스또예프스끼가> 도스또예프스끼와>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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