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군 최고위원회가 2개월 내에 개헌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집트 시민혁명에 나섰던 사이버 활동가 구글 임원 와엘 고님 등은 이날 군 최고위원회 장성들을 만난 뒤 "군부가 열흘 내에 헌법 개정안을 마련해 2개월 내에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30년 철권통치가 끝난 뒤 새로운 권력을 창출하기 위한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현 이집트 헌법은 야권 인사의 대선 출마와 야당 창당을 막고 있어 군부와 야권 단체 등이 참여한 개헌위원회에서 이런 규제를 없애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한편 미 NBC방송에 출연한 사메흐 쇼우크리 주미 이집트 대사는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다. 미 CBS방송은 이집트의 일간 알-마스리 알-요움을 인용,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외신에서는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독일 망명설도 잇따라 제기됐다.
그러나 미 행정부 관리와 아흐메드 샤피크 이집트 총리는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홍해 휴양지 샤름 엘-셰이크에 머무르고 있다"고 부인했다. 그럼에도 집권 기간 수십억 달러를 축재한 것으로 알려진 무바라크가 병을 핑계로 처벌을 피해 출국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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