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한동우(63ㆍ사진) 전 신한생명 부회장이 내정됐다. 라응찬 전 지주 회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은 신한금융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할 뜻을 밝혔다. 이로써 신상훈 전 지주사장에 대한 고소로 촉발된 '신한 경영진 내분사태'는 5개월 만에 모두 일단락됐다.
신한금융은 14일 서울 태평로 본점에서 특별위원회(특위)를 열어 한 전 부회장과 한택수 국제금융센터 이사회 의장, 최영휘 전 신한금융 사장,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 등 4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 후 투표를 실시, 이 같이 최종 결정했다.
윤계섭 특위위원장은 "특위위원 9명의 투표 결과 한 내정자가 과반수 이상의 득표를 했다"며 "투표 후 특위위원들이 한 내정자를 단독 후보로 합의 추대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는 3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종 선임된다.
이로써 신한지주는 서진원 행장에 이어 한 내정자까지 내부승계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
한 내정자는 특위가 끝난 뒤 "훼손된 브랜드 가치를 되살려 신한금융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며 "선배 입장에서 모두를 끌어 안아 분열된 조직을 추스를 것"이라고 말했다.
라 전 회장과 이 전 행장은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각각 2년, 1년의 잔여임기에 관계없이 3월 주총에서 등기이사직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신 전 사장은 다음달 이사직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에, 신한 사태와 관련된 '빅3' 가 모두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게 됐다.
한편 우리금융 차기 회장에는 이팔성 현 회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후보자 면접을 거쳐 차기 회장 1순위 후보로 이팔성 현 회장을 결정했으며, 15일 오전 다시 회의를 열어 단독 후보를 확정ㆍ발표할 예정이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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