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이 10일 "앞으로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가 둘이서 속닥속닥해서 결정해도 안 되는 일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홍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두 사람이 개헌 논의 특별기구를 최고위원회의 산하에 두기로 했다는데, 14일 최고위원회의에 관련 안건이 올라오면 결사 반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다른 최고위원들은 허수아비냐"고 말하면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최고위원은 "개헌 같은 중대사에 대해서는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해야 하는데, 자기들끼리 청와대 안가에서 만나 논의하고 입을 닫는 게 말이 되느냐"고 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하순 자신을 비롯한 대부분의 최고위원들이 배제된 가운데 열린 당청 회동에서 개헌 공론화를 추진하기로 의견이 모아진 데 대해 불쾌감을 표시한 것이다.
그는 "앞으로는 안 대표와 김 원내대표 등이 청와대와 '짝짜꿍' 하면서 당을 운영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공천에는 청와대가 절대 개입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장재용기자 jjy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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