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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민주화 시위/ 英가디언 "軍, 시위 참가자 구속·고문 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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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민주화 시위/ 英가디언 "軍, 시위 참가자 구속·고문 자행"

입력
2011.02.1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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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반정부 시위에 중립적 입장을 표방해온 군이 시위 참가자들을 구속하고 고문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권단체 등은 9일(현지시간) 지난달 25일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시작된 이후 이집트군이 수백~수천명을 불법 구금했다고 밝혔다. 구속자들은 주로 인권운동가나 변호사, 기자들로 대부분 조사를 받고 풀려났지만 일부는 구타에 시달리고 심지어 전기고문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시위 메카인 카이로 타흐리르광장 인근에서 의료품을 전달하다 붙잡힌 아쉬랍은 "내가 더 나은 정부를 원한다고 말하자 군인들이 발로 차고 바닥에 머리를 처박게 했다"며 "다시는 타흐리르광장 근처에 오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고 나서야 18시간 만에 석방될 수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집트 인권단체 지도자인 호삼 바갓은 "군 당국 전언에 따르면 시위 참가자뿐 아니라 정부의 통행금지령을 어긴 시민과 외국인들까지 비밀리에 체포될 정도로 군의 불법 행위가 광범위하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구속자 중 일부는 또 하마스 이스라엘과 같은 적성단체 적성국을 위해 일했다는 간첩혐의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군이 불법적으로 시위대를 체포한 119건의 자료를 확보했다"며 "그러나 실종 규모를 감안했을 때 구속자 수는 수천명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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