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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형 랩 수수료 인하경쟁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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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형 랩 수수료 인하경쟁 '스타트'

입력
2011.02.10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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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의 최대 히트상품인 '자문형 랩'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수수료 전쟁이 시작됐다. 미래에셋과 현대증권은 10일 잇따라 자문형 랩 수수료를 1%대로 대폭 인하키로 했다고 밝혔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수수료 인하를 주도하겠다"고 밝힌 지 사흘 만이다.(본보 9일자 20면 보도)

미래에셋증권은 14일부터 신규 고객은 물론이고 기존 고객에 대해서도 수수료를 기존 연 3%에서 연 1.9%로 낮추기로 했다. 이는 업계 예상치(0.5%포인트)를 뛰어넘는 것인데 "고객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을 만큼 최대한 낮추라"는 박 회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증권도 즉각 반응을 보였다. 미래에셋 발표 직후 역시 14일부터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자문형 랩 수수료를 현재(1.5~3.0%)의 절반 수준인 1.0~1.5%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급성장하는 자문형 랩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자문형 랩 시장을 선점한 주요 증권사는 일단 무심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미 8일 박준현 사장이 수수료 인하 가능성을 일축한 삼성증권에 이어, 관련 시장 점유율 2, 3위를 다투는 우리투자와 한국투자증권도 "수수료 인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개인 고객의 요구를 반영해 맞춤형 자산관리를 하는 만큼 자문형 랩의 수수료는 일반 주식형펀드(연 평균 수수료 1.64%)보다 비싼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증권사 역시 미래에셋이 주도하는 수수료 인하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의 결정은 다른 증권사보다 높았던 수수료를 현실화한 것일 뿐"이라면서도 "고객 이탈이 현실화할 경우에는 다른 증권사들도 수수료 인하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급성장하는 자문형 랩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결국 수수료 인하 경쟁에 뛰어들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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