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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plus/ 여행 - 차, 전통의 향기… 찬 기운 물렀거라!

입력
2011.02.10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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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을 전해주는 한방차

푸른 숲을 걸으며 건강을 챙겼다면 이젠 건강을 마실 차례다. 한 잔 가득 자연의 향을 품고 있는 전통 한방차 이야기다. 따뜻한 봄을 고대하고 있는 몸을 위해 우리 산하의 정기를 듬뿍 품은 한방차들을 소개한다.

한방차는 그 향과 맛에 건강이 담겨있다. 차 한 잔을 마시면 한약을 한 사발 들이킨 마냥 마음이 먼저 힘을 얻는다. 향긋한 차 한 잔이 겨우내 응어리 진 몸 속의 찬기운을 몰아내고 미리 따뜻한 봄기운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물론 한방차가 약을 대체할 수는 없다. 농도 차가 커 한약이나 보약의 효능을 기대하기는 무리다. 병을 치료한다는 생각보다는 몸에 좋은 음식을 섭취한다고 생각하는 게 좋다. 습관적으로 오래 마시다 보면 면역력이 높아지고 병을 예방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쑥차와 숙지황차

쑥에는 봄의 기운이 한 가득 담겨있다. 뜨거운 성질의 쑥차는 손발과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준다. '입춘에 쑥죽 세 그릇을 먹으면 문지방을 넘기 힘들다'는 옛말이 있다. 그만큼 살이 오르도록 도와준다는 뜻이다. 숙지황은 허열이 나면서 졸리고 피로할 때 쓸 수 있는 약재다. 찬 성질을 지닌 숙지황이 몸의 열을 내려주고 피로를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1회 분량은 숙지황 15g에 물 2~3잔.

계피차

한방에서는 계피가 몸 속에 뭉쳐있는 냉기를 풀어주고 간과 폐의 기를 고르게 해주며 눈을 밝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뱃속이 찬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다. 소변이 자주 마렵고 허리가 묵직하거나 무릎이 시린 증상을 가진 이들에게도 계피가 효과적이다. 계피를 찬물에 넣고 끓이다가 계피를 건져내곤 계피물을 다시 한 번 끓이면 된다. 몸이 찬 사람은 꿀을 타서 마시면 좋다.

구기자차

구기자는 한방에서 '연년익수(延年益壽)'라 불리는 불로약으로 대접받는다. 활성산소의 공격을 막는 항산화 능력이 뛰어난 한약재 중 하나다. 스트레스에 찌든 현대인의 화를 다스리는 보음 한약재로 사용되고 면역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구기자차는 성격이 급하고 소변을 자주 보며 피로가 빨리 오는 사람에게 알맞다. 특히 어린 구기자의 잎은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비타민C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성분이 들어 있다. 몸의 음액을 보충해서 근골을 튼튼하게 할 뿐만 아니라 간 기능을 보호하고 성기능을 향상시킨다. 구기자 8g을 물 2컵을 붓고 약한 불에서 다린다.

오미자차

신맛 쓴맛 단맛 매운맛 짠맛 등 다섯 가지 맛을 낸다고 하는 오미자는 피로회복에 큰 도움을 준다. 입이 잘 마르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세가 있을 때 마시면 좋다. 기관지가 좋지 않은 이들에게도 효과가 있다. 오미자 1컵에 끓여 식힌 물 2컵을 부어 우려낸 후, 만 하루 정도 지나 오미자 양의 8배 정도의 물을 부어 희석시킨 뒤 차게 해서 마신다. 오미자의 신맛은 유산균이 내는 맛이다. 이 유산균이 신진대사를 돕는다.

모과차

모과차는 맛과 함께 은은한 향이 매력적이다. 모과차에는 칼슘과 칼륨, 무기질이 풍부하다. 전신의 근육을 풀어주는 효과가 뛰어나 온몸이 나른하거나 피로가 풀리지 않을 때 좋다. 특히 손발저림 저혈압 당뇨병 환자에 좋고, 기침 가래와 변비 해소 설사에도 효과를 본다. 그밖에 신경통, 요통, 근육경련에 뛰어난 효과가 있으며,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하는 효능도 있다. 모과를 얇게 썰어 꿀이나 설탕에 재놓았다가 뜨거운 물에 타서 먹는다.

당귀차와 산약차

당귀는 혈을 보충하는 대표적인 약재다. 어지럽거나 피부가 건조할 때 차로 마시면 좋다. 기운이 없다고 느껴질 경우 황기와 함께 배합해서 끓여도 좋다. 산약차는 비위기능을 개선해 주는 약효를 지녀 소화가 안되면서 속이 더부룩하거나 설사 등이 있을 때 잘 듣는다. 산약 8g을 물 2컵에 다려서 마신다.

인삼차와 생강차

입맛을 자주 잃는 사람에게 권한다. 원기를 돋우고 피로를 회복시키는 데 인삼차나 생강차가 효과적이다. 그러나 인삼은 감기 등으로 몸에 허열이 있을 때는 쓰지 않는다. 인삼차를 마셨을 때 가슴과 머리에 열이 오르는 양체질인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인삼은 비타민C가 풍부한 대추와 함께 달여 마셔도 좋다. 인삼 2뿌리, 대추 10개에 물 5컵을 붓고 뭉근히 끓여 마신다. 생강차는 위를 보호하고 소화를 도와주며 오래 마시면 정력이 좋아진다. 생강 15g에 물 500㏄를 넣고 끓여 마신다.

황기인삼차

기운을 보충해주는 대표적인 약재인 황기와 인삼을 함께 끓인다. 늘 기운이 없어 졸리고, 쉽게 피로하고, 입맛이 없을 때 주로 사용한다. 황기와 인삼 각 15g 정도에 4잔 정도의 물을 붓고 중불에 물이 절반으로 줄 때까지 달인 후 마신다.

인삼백출차

입맛이 없고 식후에 배가 더부룩할 때 효과가 있다. 기운을 북돋우는 효과가 좋은 인삼에 소화를 돕는 성질이 있는 백출이 어우러져 졸음증에도 큰 힘을 발휘한다. 특히 몸이 냉한 체질에 좋다. 1회 분량은 인삼 15g, 백출 20g에 물 6잔.

도움말 서울 홍제동 가정한의원 최은우 원장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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