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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GE식 후계자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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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GE식 후계자 양성"

입력
2011.02.10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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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가 '제너럴일렉트릭(GE)식 후계 승계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국내 금융회사가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 CEO후보군을 육성ㆍ관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예측 가능한 권력 승계구도를 만들어, 지난해 신한금융 사태와 같은 'CEO리스크'를 차단하겠다는 뜻이다.

하나금융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기업지배구조 규준'을 제정했다. 하나금융은 이사회 산하 경영발전보상위원회(경발위)에서 CEO 인재풀을 구성, 미래 후계자들을 양성해나갈 방침이다. 경발위는 회장과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이 차기 CEO후보군을 정해 매년 검증작업을 벌인다. 후보군에 포함됐더라도 실적이 나쁘거나 결격사유가 발견되면 탈락하며, 유능한 후보자들은 치열한 경쟁을 통해 살아남게 된다.

하나금융의 이 같은 방안은 후계자 양성프로그램의 모범으로 평가 받고 있는 GE의 '세션 C(Session C)'와 유사하다. GE의 전설적 CEO인 잭 웰치가 만든 이 프로그램은 능력있는 인물로 구성된 인력풀을 만들어 치열한 경쟁과 지속적인 검증을 통해 최종적으로 한 명을 CEO로 발탁하는 것이다.

잭 웰치의 후임인 현 제프리 이멜트 CEO도 이런 과정을 거쳐 대권을 잡게 됐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인재풀에는 미래 CEO가 될 만한 능력이 있는 임직원이 포함되고, 경발위는 이들에 대해 지속적인 검증작업을 벌이게 된다"며 "내부인사만으로 할 지, 인재풀은 몇 명으로 할지, 직급은 어떻게 할 지 등은 좀 더 연구해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은 CEO를 포함, 등기이사의 연령을 만 70세로 제한키로 했다. 또 3년으로 돼 있는 CEO 임기도 올해부터는 첫 임기만 3년으로 하고 그 다음부터는 1년씩 연장키로 했다.

올해 임기만료되는 김승유(사진) 현 지주회장도 일단 연임하되, 이사회에서 1년 단위로 연장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역시 임기 만료되는 김종열 지주사장과 김정태 하나은행장도 그 동안의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연임이 확정적이다.

한편 수출입은행은 외환은행 지분에 대한 태그얼롱(tag alongㆍ동반매도권)를 당분간 행사하지 않기로 하나금융과 합의했다. 하나금융은 수출입은행이 가진 외환은행 지분 매수를 최장 1년 이후(론스타 지분 인수 완료일 기준)로 미루면서 인수예정가(주당 1만4,250원)의 7%에 해당하는 이자를 수출입은행에 지급키로 했다. 태그얼롱은 수출입은행이 보유한 외환은행 주식을 최대주주(론스타)가 제 3자에게 매각한 가격으로 매각할 수 있는 권리로, 수출입은행이 가진 지분가격은 5,750억원이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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