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에 걸맞게 볼거리가 많았다.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24)와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6)는 세계축구의 ‘양대산맥’이라 불리며 치열한 축구황제 대결을 벌이고 있다. 2008년 호날두가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를 받자 2009, 2010년 메시가 FIFA 발롱드로를 석권하며 ‘황제경쟁’에 불을 지폈다. 둘은 클럽간 대결에서 종종 만났지만 국가대항전에서는 한 차례도 맞붙은 적이 없어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의 친선경기는 팬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메시와 호날두의 맞대결을 보기 위해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의 경기가 열린 10일(한국시간) 스위스의 스타드 드 제네바에는 3만 관중이 꽉 들어찼다. 이날 세계축구팬들의 눈길도 온통 메시와 호날두의 발 끝에 쏠렸다. 최고의 축구스타답게 메시와 호날두는 득점포를 쏘아 올리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특히 메시는 1골1도움의 맹활약으로 포르투갈을 2-1로 제압하는 데 앞장섰다.
메시의 발 놀림이 먼저 빛났다. 전반 14분 메시가 앙헬 디마리아에게 연결한 공이 선제골로 연결됐다. 그러자 호날두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7분 뒤 호날두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우고 알메이다의 머리에 맞고 흐르자 골문에서 지체 없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동점을 만들었다.
호날두가 후반 15분 미겔 다니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지만 메시의 활약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전에도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주도했던 메시는 44분 후안 마누엘 마르티네스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가볍게 차넣어 승전보를 울렸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클래식매치’에서 천적 관계를 각인시켰다. 프랑스는 이날 홈에서 열린 브라질과 친선전에서 후반 9분에 터진 카림 벤제마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프랑스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 결승전이 열린 바로 그 장소에서 다시 한번 ‘삼바축구’를 물리쳤다. 이로써 프랑스는 브라질 상대로 8경기(5승3무)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이탈리아는 독일과 원정경기에서 후반 35분에 터진 쥐세페 로시의 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한 독일은 이탈리아와 경기에서 16년 만에 승리를 올릴 기회를 놓쳤다. 이밖에 잉글랜드는 덴마크를 2-1, 스페인은 콜롬비아를 1-0으로 따돌렸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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