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사진) 지식경제부 장관이 10일 석유제품 가격과 관련, “회계사로 돌아가서 직접 원가 계산을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달 말 민ㆍ관 합동 석유가격 태스크포스가 석유제품 가격 결정 구조에 관한 검토 결과를 자신에게 보고할 경우 이같이 하겠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대학 졸업 후 공인회계사로 삼일회계법인에서 근무하다 행시(22회)로 관가에 입문, 금융 분야의 요직을 두루 거친 관료이다.
그는 또 “정유사의 정유사업 부문 영업 이익률이 3%대지만 이자 등 영업외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만큼 다른 일반 제조업에 비해 절대로 낮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우리나라처럼 작은 나라에서 정유사가 많을 순 없지만 정유업이 현재 ‘독과점’이라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라며 “그래서 정부가 들여다볼 여지가 있는 것이고, 이런 경우엔 정부 개입을 어느 정도 용인하는 게 일반적인 이론”이라고 말했다.
최 장관은 이어 배출권거래제 도입과 관련, “먼저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줄이자는 게 근본 목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하며, 이를 위한 보조 수단으로 탄소배출권을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을 하나 도입하자는 것”이라며 “그러나 시장은 투기 세력들이 개입할 수 있고, 폭발력도 큰 만큼 철저한 준비를 거친 뒤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왕 갈 것이라면 빨리 가야 한다는 이명박 대통령 언급도‘준비가 되는 대로 간다’는 걸로 이해해야 할 것”이라며 “2013년 시행은 이른 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산업계 의견을 충분히 반영, 원안(2013년 시행)을 유연하게 적용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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