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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호, 터키와 평가전 0-0/ 구멍만 보인 전반전…희망을 보여준 후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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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호, 터키와 평가전 0-0/ 구멍만 보인 전반전…희망을 보여준 후반전

입력
2011.02.10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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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30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34ㆍ알힐랄)의 공백을 단숨에 메우는 것은 무리였다. 그러나 공수 기둥이 빠져 나간 자리를 메울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은 큰 의의를 지닌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트라브존 후세인 아브니 아케르 경기장에서 열린 터키와의 친선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터키를 맞아 한국은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초반부터 수세에 몰렸고 후반 14분 엠레 벨뢰졸루의 퇴장으로 얻은 수적 우세에도 불구, 진땀을 흘렸다. 그러나 원정 경기에서 강호와 무승부를 기록했다는 결과는 ‘젊은 피’들의 성장에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거목이 빠져나간 자리는 컸다

한국은 터키를 상대로 전반전에 졸전을 펼쳤다. 특히 전반 20분까지 세 차례나 결정적인 위기를 허용하며 내몰렸다. 히딩크 감독은 경기 후 “전반 초반 잡은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박지성-이영표가 없는 상황에서 터키의 강공 드라이브에 부딪히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특히 두 사람이 빠져 나간 왼쪽 측면은 터키의 주요 공략 루트가 됐다. 이영표 대신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 홍철은 하미트 알틴톱과 사브리 사리올루를 중심으로 한 터키의 파상 공세에 크게 흔들렸고 전반 44분 아찔한 실책을 저질렀다.

조 감독은 이날 전반 내내 사이드 라인에 바짝 다가선 채 선수들을 독려하기에 바빴다. 터키의 압박에 밀려 공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일찌감치 변화를 시도했다. 박지성의 자리에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선발로 나섰지만 전반 15분께 박주영(AS 모나코)이 대신했고 전반 40분에는 박주영을 최전방으로 올리는 대신 지동원(전남)을 왼쪽 측면에 세웠다. 4명의 공격수는 수시로 자리를 바꾸며 터키 문전을 노렸지만 매끄러운 호흡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미래는 어둡지 않다

터키전 내용이 만족스러울 수는 없다. 그러나 향후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조 감독은 경기 후 “박지성, 이영표의 은퇴에 이청용(볼턴), 차두리(셀틱)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팀 플레이를 잘해낸 선수들이 대견하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남태희(20ㆍ발랑시엔)와 홍철(성남)의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점이 가장 큰 소득이다.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 후반 24분 최성국(수원)과 교체된 남태희는 두 차례 슈팅을 날리고 과감한 돌파를 시도하는 등 시종 과감한 플레이를 펼치며 ‘대성할 재목’임을 확인시켰다.

홍철은 전반전에 크게 흔들리며 제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후반 들어 안정세로 접어 들었고 후반 41분 회심의 중거리 슈팅을 날리는 등 장기인 공격력도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주장으로서 첫 경기에 나선 박주영은 세 번이나 포지션을 바꾸며 전술 중추 역을 해냈고 신경전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고 벤치의 지시를 동료들에 전달하는 등 ‘가교’ 역도 무난히 해냈다.

트라브존=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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