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마이크로블로그인‘웨이보(微博)’를 통한 실종 어린이 찾기 캠페인이 개시 20일 만에 6명의 어린이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성과를 올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0일 중국과 홍콩 언론에 따르면 이 캠페인은 위젠룽 중국 사회과학원 교수의 발의로 지난달 25일 시작됐다. 길거리에서 구걸을 하는 어린이들의 사진을 휴대전화 카메라 등으로 찍어 웨이보에 올림으로써 혹시 이들이 유괴된 아이들이라면 부모가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게 위 교수의 제안이었다. 9일까지 12만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위 교수의 웨이보를 방문하고 1,000명이 넘는 구걸 어린이들의 사진이 올려졌으며 중앙(CC)TV 등 유력 매체들도 관심을 보이는 등 이 캠페인은 전국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8일에는 펑원러(彭文樂ㆍ7)군이 유괴된 지 3년 만에 아버지 펑가오펑(彭高峰ㆍ30)을 상봉하는 장면이 웨이보로 생중계되면서 수많은 네티즌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이를 계기로 중국의 미성년자 구걸행위 금지 조항이 내달 열릴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정치협상회의)’의 주요의제로 포함될 전망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해당 어린이들의 프라이버시 침해나 심지어 생명 위협 등 우려도 제기됐다. 유괴된 어린이 사진이 노출될 경우 유괴범이 이 어린이를 다른 곳으로 데리고 가거나 목숨을 빼앗을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시의 경우 캠페인이 시작된 이후 평소 길거리에서 구걸 행각을 벌이던 어린이들이 종적을 감췄다고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가 보도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