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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택의 핫 코트] <18> 중국 여자 테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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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택의 핫 코트] <18> 중국 여자 테니스

입력
2011.02.10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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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나와 정지에.

중국 여자 프로테니스의 살아있는 거성(巨星)입니다. 이들은 지난해 호주오픈테니스에서 나란히 단식 4강에 진출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는데 올해는 리나가 결승까지 올라 시쳇말 세상을 뒤집어 놓고 있습니다. 리나는 비록 킴 클리스터스(벨기에)에게 1-2로 역전패해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리지는 못했지만 우승자보다 더 휘황찬란한 카메라 세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중국테니스는 남녀를 통틀어 10년 전만해도 세계무대에 그림자 조차 남기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국가차원에서 선수양성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습니다. 중국이 국제무대에서 우뚝 일어선다는 의미인 대국굴기(大國崛起)가 스포츠에서 가장 빨리 효과를 본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실제 중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전후해서 각종 국제 스포츠대회를 싹쓸이 하다시피 따내고 있습니다. 사실 짧은 시간 내 국민들에게 국가적인 자긍심을 고취 시키는데 스포츠만한 이슈가 없지 않습니까. 농구의 야오밍이 대표적이지요. NBA에 진출한 야오밍은 농구스타로서가 아니라 ‘걸어 다니는 만리장성’이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미국인들이 중국을 바라보는 아이콘이 됐습니다.

중국은 지난 10년간 스포츠 스타만 키운 게 아닙니다. 스포츠 마케팅의 위력을 간파하고 스포츠 브랜드도 함께 시장에 내놓았습니다. 리나가 대회 때마다 입고 나오는 ‘리닝’이란 브랜드가 대표적입니다. 리닝은 베이징 올림픽때 여자 수영선수 궈징징이 입고 나와 유명세를 탔습니다. 리닝은 특히 나이키와 비슷한 모양의 로고를 사용, 중국인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왔습니다. 실제로 중국에 가보면 리닝 브랜드를 입고 있는 사람들이 홍수를 이룹니다.

눈길을 우리나라로 돌려보면 테니스 실력에서도, 스포츠 브랜드에서도 숨이 턱 막힙니다.

국내 유일의 WTA(여자프로테니스)투어대회인 한솔오픈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것이 우리의 실력입니다.

한국테니스가 세계 정상의 무대에 서려면 중국을 벤치마킹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및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과 기업체의 아낌없는 후원으로 중국 테니스는 세계정상에 설수 있었습니다. 답은 이미 나와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의 실천입니다.

이형택 테니스아카데미 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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