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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넘긴 구제역 후폭풍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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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넘긴 구제역 후폭풍 거세다

입력
2011.02.1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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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넘게 몰아친 구제역의 후폭풍이 본격화하고 있다. 살처분된 소와 돼지가 300만마리를 넘어서면서 쇠고기와 돼지고기,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기 시작한 것.

당장 3월 개학시즌을 앞두고 우유대란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젖소 사육두수의 7.9%인 3만4,000여마리가 살처분되면서 원유(原乳) 생산량이 10% 가량 줄었기 때문. 실제로 하루 평균 1,850톤이었던 서울우유의 집유량은 최근 15% 줄어든 1,550톤 안팎에 그치고 있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도 각각 10%, 3%가 줄었다. 이미 일부 지역에 우유 공급을 중단한 중소 유가공업체까지 생겨났다.

문제는 학교급식으로 우유 소비량이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3월부터다. 벌써 원유 생산량이 감소하기 시작한 터여서 3월까지도 구제역이 계속될 경우 많게는 20%까지 공급 차질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게다가 4~5월이 연중 우유 최대 성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4월부터는 일부 학교에 급식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빚어질 수도 있다.

빵이나 과자, 아이스크림 등에 사용하는 탈지분유 재고량도 1995년 6월 이후 처음으로 1,000톤 이하로 떨어진 상태여서 다른 가공식품의 가격 인상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육류시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우선 돼지고기값이 폭등세다. 지난해 이마트에서 100g당 980원이던 삼겹살 값은 최근 1,680원에 거래되고 있고, 목살은 960원에서 2,570원까지 치솟았다.

게다가 돼지고기를 주재료로 하는 족발이나 돈가스, 순대 등 서민음식값도 급등하고 있다. 서울 공덕시장 인근 족발집들은 지난달 가격을 20% 가량 올렸고, 서울 신림사거리 순대타운에서도 돼지 내장이 들어가는 모듬순대를 메뉴판에서 지운 음식점이 늘고 있다. 돈가스 가격을 올린 가게들도 적지 않다.

한우 가격도 마찬가지다. 설 연휴를 앞두고 물량을 다량 확보한 대형마트와 달리 일반 소매점에서는 한우를 구하기 어려워 부위에 따라 가격이 20% 이상 치솟았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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