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에게도 구역이 있다. 무엇이든 잘 먹는 참새는 도시, 유충을 좋아하는 딱다구리는 활엽수림에서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009~2010년 내륙 5개 지역에서 총 48개 조류의 서식환경 요인을 분석한 결과, 조류 14종이 특정한 서식공간을 선호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참매와 진박새는 침엽수림을 좋아했고, 산솔새와 오색딱다구리는 활엽수림, 흰뺨검둥오리와 붉은머리오목눈이는 내륙습지, 노랑할미새는 산지하천, 힝둥새는 밭, 참새와 집비둘기는 도시, 원앙과 논병아리는 호수, 조롱이와 물까치는 위락시설 지역에서 주로 살았다.
이유도 명확했다. 진박새는 다른 박새류보다 작은 몸집과 가는 부리를 이용해 솔잎과 솔방울 사이의 작은 곤충을 꺼내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침엽수림에서 주로 서식했고, 오색딱다구리는 주먹이인 대형딱정벌레의 유충이 참나무를 비롯한 활엽수림에 서식하기 때문에 활엽수림을 좋아했다. 참새는 환경과 다양한 먹이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서 도시에서 살고, 원앙은 오리류 중에서는 드물게 숲의 나무구멍에서 번식을 하기 때문에 주변에 숲이 있는 호수 또는 저수지에서 살았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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