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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감독들 "목 뒤가 서늘해"/ 시즌 막바지 거취 소문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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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감독들 "목 뒤가 서늘해"/ 시즌 막바지 거취 소문 무성

입력
2011.02.0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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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이 지났건만 코트에는 찬바람이 더 거세졌다. 코트 밖에서는 "A 전 감독이 B팀 새 사령탑으로 내정됐다" "C팀의 D감독은 옵션계약이었던 만큼 지휘봉을 놓을 것"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프로농구 10개 구단 감독 중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감독은 강을준(46) LG 감독과 김남기(51) 오리온스 감독 2명뿐이다. 그렇다고 나머지 감독들이 마음을 놓을 처지는 못 된다. 농구 관계자들은 '천하의' 선동열 감독이 프로야구 삼성에서 계약기간 4년을 남겨둔 채 전격 경질된 것이 농구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08년 5월 지휘봉을 잡은 강을준 감독은 지난 두 시즌 동안 팀을 6강으로 이끌었다. 올해까지 6강 진출을 이룬다면 초보 감독치고는 크게 나무랄 데 없는 성적이다.

김남기 감독의 계약기간은 오는 4월30일까지다. 오리온스는 2009년 말 김 감독과 3년 계약을 했다가 지난 시즌 후 연봉 삭감과 함께 기간도 1년을 단축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없는 살림'에도 착실하게 젊은 선수들을 키웠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는다.

신선우(55) SK 감독과 이상범(43) 인삼공사 감독의 임기도 내년 시즌까지다. 그렇지만 김남기 감독과 마찬가지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 때문에 마음고생이 적지 않다.

반면 지난해 준우승에 이어 올해도 팀을 선두로 이끌고 있는 전창진(48) KT 감독,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5년 계약을 한 유재학(48) 모비스 감독, 3년 계약 첫해에 팀을 상위권에 올려 놓은 유도훈(44) 전자랜드 감독은 농구에만 전념하고 있다.

또 3년 계약 중 2시즌째를 보내고 있는 강동희(45) 동부 감독과 2008~09시즌 우승 직후 계약기간을 3년 연장한 허재(46) KCC 감독도 큰 걱정은 없어 보인다.

'플레이오프 보증수표' 안준호(55) 삼성 감독의 계약기간은 내년 4월 말까지다. 안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재임 6년 동안 우승 1회, 준우승 2회 등 6시즌 모두 팀을 6강 플레이오프에 올려 놓았고, 올해도 삼성은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모 전직 감독은 "농구에서는 감독들에게 계약금을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경질도 쉽다"며 "계약기간 중 감독을 자르더라도 남은 연봉은 지급해야 하는데 이런저런 꼼수로 그마저도 외면하는 구단이 있다. 그런 구단들이 전체 판을 흐린다"고 꼬집었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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