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2월 정례간부회의가 열린 9일 오전 중구 서소문동 다산플라자 13층 대회의실.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한 시 주요 간부들이 원형 탁자에 둘러앉아 순서대로 보고 내용을 발표했다.
첫 발표자로 나선 최항도 기획조정실장은 '불필요한 일 버리기'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최 실장은 버려야 할 20대 과제로 불필요한 회의 축소, 국장 부재중 업무보고 별도작성 금지, 명확한 임무 부여 없는 직원차출 금지 등을 꼽았다. 최실장은 "불합리한 관행을 과감히 버리고 시민가치 중심의 핵심 업무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진행된 회의 첫 40여분은 미리 배포한 자료를 각 본부장ㆍ국장이 거의 그대로 읽으며 지나갔다.
서강석 재무국장은 2011년 물품절약 관리계획을 발표했다. 서국장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시의 연도별 복사지 구입비는 2008년 3억4,000만원에서 2009년 4억4,000만원으로 지난해에는 5억6,000만원으로 늘었다. 그는 "전자정부화로 종이 사용량이 감소되어야 하는데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낭비성 물품 사용을 줄여 올해는 복사지 비용을 30%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 참석한 시 관계자 중 여러 명은 앞에서 영사기로 발표 내용이 나오고 있는 중에도 인쇄한 자료를 보고 있었다. 시는 지난해 세계 100대 도시 전자정부평가에서 4회 연속 1위 도시로 선정됐다.
류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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