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이나 소염진통제를 단기간만 먹어도 위ㆍ십이지장궤양(소화성궤양)이 많이 생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나영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위내시경검사를 통해 소화성궤양 진단받은 환자(475명)와 궤양이 없는 단순 소화불량으로 진단된 환자(335명)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 교수팀은 소화성궤양 그룹 가운데 진단받기 4주 이내에 소염진통제를 복용한 사람이 23.6%였고, 단순 소화불량 그룹은 11.3%였다. 또, 소화성 궤양 그룹은 4주 안에 아스피린을 복용한 사람이 22.5%였는데 비해, 단순 소화불량 그룹은 10.7%였다.
김 교수는 "최근 관절염ㆍ통풍 등으로 소염진통제를 먹는 사람과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아스피린을 먹는 사람이 늘면서 소화성궤양도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약을 먹을 때 제산제를 함께 먹어 궤양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염진통제와 아스피린은 위를 보호하는 데 관여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의 분비를 억제해 소화성궤양을 일으킨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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