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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예방접종·시력·충치… 취학 준비물 챙기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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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예방접종·시력·충치… 취학 준비물 챙기셨나요?

입력
2011.02.0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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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월에 첫 아이를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보내야 하는 부모들은 요즘 설렘과 막연한 두려움으로 심란하다. 부모들은 "과연 내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에 잠을 설치기도 한다.

실제 유치원이나 학교 생활을 처음 경험하는 아이 가운데 생활환경의 큰 변화로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등 부모로서는 이해하지 못할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취학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가 챙겨야 할 것들을 알아본다.

홍역ㆍ백일해 등 2차 예방접종 필수

학교는 집단생활을 하기 때문에 각종 유행성 질병 감염에 대비해야 한다. 몇 년 전에 전국적으로 유행했던 홍역은 물론 학교를 중심으로 전파되는 이질 등 어린이 전염병들이 해마다 늘고 있어 취학 전에 해당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DTP(디프테리아ㆍ파상풍ㆍ백일해)백신과 소아마비 백신은 아기 때 접종을 했더라도 4~6세 때 항체가 떨어지므로 추가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MMR(홍역ㆍ볼거리ㆍ풍진)은 생후 12~15개월에 1차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4~6세에 2차 접종을 해야 한다. 취학을 하려면 '2차 홍역 예방접종 증명서'를 학교에 반드시 제출해야 하므로 잊지 말고 꼭 챙겨야 한다.

백경훈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교수는 "DTP나 MMR 백신 외에도 필수는 아니지만 폐구균 백신이나 A형과 B형 간염 백신도 입학 전에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요즘 유행하는 A형 간염은 접종하고 6개월~1년 뒤 다시 접종하면 거의 100% 예방할 수 있으므로 맞는 게 좋다. 평소 면역력이 약해 감기나 중이염, 축농증, 폐렴 등에 잘 걸렸다면 폐구균 백신도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알레르기 질환 등은 미리 치료해야

봄철에는 콧물과 재채기, 기침 등 감기 증상을 달고 다니는 자녀가 적지 않은데 이런 경우 감기가 아니라 환절기에 유행하는 알레르기성 질환일 수 있다. 특히 '꽃가루병'은 감기 증세처럼 미열이 나고 콧물이 많이 흐르지만 감기와 달리 맑은 콧물이 흐르며, 눈을 비벼대는 증상도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쉽게 구별할 수 있다. 또한 감기는 대개 1주일 정도 치료를 받으면 낫지만 꽃가루병은 계절이 바뀔 때까지 낫지 않으며, 매년 같은 증세가 반복된다.

시력이 나쁘면 취학했을 때 시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으므로 미리 체크해 두는 것이 좋다. 자녀가 눈을 찌푸리면서 TV를 시청하거나 자주 두통을 호소하면 반드시 안과를 찾아 시력검사를 받도록 한다. 독서나 컴퓨터 게임 등으로 지나치게 눈을 쓰면 조절근이 피로해져 일시적으로 근시가 될 수 있다.

근시는 안과에서 조절마비굴절검사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굴절 이상이 심한데도 놔두면 약시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원시나 난시가 있는 아이는 약시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확실히 교정해야 한다.

입학 전후의 자녀들은 젖니(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는 시기인 만큼 충치 등 치아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첫 번째 영구치인 여섯 번째 어금니는 치주 모형의 기본이 되므로 올바른 위치에 잘 보존되도록 해야 한다. 6살쯤이면 젖니 어금니 가장 안쪽으로 영구치 어금니가 나기 시작하고 앞니도 하나씩 갈기 시작한다.

또 이때부터 만 12세 정도까지는 젖니가 영구치로 바뀌면서 변화가 많은 시기이므로 3~6개월 간격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검진 결과에 따라서 필요하다면 어금니의 충치 예방을 위해 실란트를 하거나, 교정 문제에 대해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 시기에는 충치의 발생률이 높고, 자녀의 안면골이 많이 성장하므로 주걱턱이 생기고 위턱이 튀어나오거나, 얼굴의 비대칭이 나타나는 문제 등을 중점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박기태 삼성서울병원 소아치과 교수는 "안면골 성장이 모두 끝날 때까지 예방조치를 하지 않으면 성장이 끝난 뒤에는 교정 치료가 불가능하므로 심하면 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면골 성장은 유전적 요인이 많으므로 부모 중에 주걱턱이나 다른 골격적인 이상을 보이는 성향이 있으면 4~5세 늦어도 7~8세까지 자녀들도 비슷한 형태를 보이는지 검사하는 것이 좋다.

학습능력도 미리 확인해야

이제 막 학교에 입학하는 아이의 학습능력을 언급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지만 관련 사실들은 알아두는 것이 좋다. 인지기능이 나이에 맞게 발달하지 않은 경우 학습지체로 간주한다. 학령기 아동은 KEDI-WISC의 지능검사를 시행하는 데 지능지수가 85~110 정도까지는 평균, 70~85 정도는 경계선 지능, 70 이하이면 정신지체로 분류한다.

학습장애는 읽기 쓰기 산술 등의 학습기능이 자신의 나이 지능 학년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준보다 낮은 경우다. 원인으로는 뇌 특정 부분의 기능장애로 오는 뇌 편측화 이상, 유전적 요소, 인지적 결함, 지각적 요소, 언어발달장애 등을 들 수 있다. 학령기 어린이의 5~10%에서 나타나며 3 대 1 정도로 남자 어린이가 압도적으로 많다. 학습장애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우울증, 불안증 등의 정신 장애와 언어 발달장애, 운동기술 발달장애 등이 함께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자녀가 목에 무엇이 걸린 듯이 헛기침을 하거나 코를 킁킁대고 훌쩍거리거나 치아를 딱딱 부딪히면 '틱(Tic)증후군'일 가능성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런 증상은 자녀들이 주로 동생을 보거나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강박관념에 사로잡힐 때 생긴다. 정유숙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는 "취학 전에 바로 잡지 않으면 우울증, 등교 거부, 학습부진 등 성격장애로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새로운 환경에 대한 불안감과 부담 때문에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어린이가 있다. 이런 경우 학교가 싫거나 무서워서 가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집을 떠나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요즘 어릴 때부터 대부분 유치원이나 학원 등에 다녀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여전히 전체 취학 어린이의 3% 정도가 분리불안증을 겪고 있다. 유치원이나 학원보다 지켜야 할 규칙과 규율이 많고 교사의 태도도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부모가 집에서 과잉 보호하거나 독립심이 약한 어린이에게 분리불안증이 잘 나타난다. 대개 복통이나 두통 등을 호소하면서 등교를 거부한다. 이런 증상을 예방하려면 입학할 학교에 자녀를 데려가 공부할 교실과 운동장을 함께 둘러보고 자녀에게 학교에서 지켜야 할 규율과 규칙을 말해주면서 두려움을 덜어줘야 한다.

자녀가 학교를 가기 싫어하면 수업시간에 함께 있어 주거나 방과 후 교실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학교와 친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친구나 교사와의 문제로 등교를 거부한다면 이른 시일 내 담임교사와 상담해 해결해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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