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이후 고령화 영향으로 주택의 신규수요가 감소하고 '공급폭탄'까지 겹쳐 2020년에는 주택시장이 장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우리나라 주택가격조사를 담당하는 국민은행 계열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9일 '인구변화에 따른 주택시장의 영향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인구 구조상 2015년까지는 주택 수요가 계속 증가할 전망이나 이후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주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2015년까지 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요 주택자산 보유 연령대인 40~59세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주택 보유 비율 및 가격이 매우 높은 인구(50~69세)가 20~39세 인구 감소분의 두 배 이상 증가하기 때문. 고령화를 먼저 겪은 일본 도쿄의 2005년 1인 가구 비중이 42.5%인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1~2인 가구의 비중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연구소는 2015년 이후에는 중장기적으로 주택 수요 감소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내다봤다. 2015~2020년 사이에 수도권을 포함해 30~49세 인구 감소율이 높아지고 고가 주택 보유 층인 50대의 인구 증가율은 저조해지며, 40~59세 인구도 감소세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시장도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이 시기에 2기신도시 및 도심재개발 등이 예정돼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이 사업이 예정대로 완료될 경우 수요 하락과 공급증가가 맞물리며 주택시장이 급격한 위축을 겪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국내 전체 인구는 2019년부터 감소할 전망이고 주 경제활동 인구 중 핵심생산가능인구(25~49세)는 이미 2008년부터 감소하고 있다.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2017년부터 감소할 전망이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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