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해균(58) 선장의 몸에서 제거한 총알 중 1발은 우리 해군이 쏜 총알이 벽면 등에 부딪힌 뒤 박힌 유탄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부산지검은 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식 결과, 석 선장의 몸에서 나온 총알 3발 가운데 1발이 해군 청해부대가 보유하는 직경 9㎜, 길이 19㎜ 루거탄과 동일한 종류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 탄환의 변형 형태로 미뤄 볼 때 벽면이나 바닥과 같은 곳에 1차 충격해서 생성된 유탄이 석 선장의 몸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됐다”고 밝혔다.
남해해양경찰청 관계자도 “7일 최종수사결과 발표처럼 1발은 해적들이 쓰는 AK소총탄, 나머지 1발은 피탄으로 인해 떨어진 선박부품이 석 선장의 몸에 박힌 것이라는 감정결과도 함께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석 선장에게 총을 쏜 것으로 지목된 해적 마호메드 아라이(23)가 석 선장에게 총을 쏜 뒤 도주하면서 다른 선원 2명에게 총을 난사했다는 진술도 나왔다.
해경에 따르면 김두찬(61) 갑판장은 피해자 조사에서 “청해부대 작전이 시작돼 기관총 소리가 들리자 아라이가 석 선장에 총을 쏜 뒤 조타실 내부 계단으로 반쯤 내려가면서 자신과 정상현 조리장을 인질로 삼기 위해 계단 밑으로 내려오라고 했으나 응하지 않자 총기를 난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라이가 다급한 상황에서 급하게 도망가느라 총알이 조타실 천장에 박혀 목숨을 건졌다”고 덧붙였다.
김 갑판장은 “배 엔진이 꺼져 어두웠다 비상발전기가 가동되면서 조타실 내 조명이 켜지면서 아라이의 얼굴을 분명하게 봤다”고 말했다. 정상현(57) 조리장도 김 갑판장과 같은 취지로 진술했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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